인생은 무상하고 인연 또한 부질 없다 업치락 뒤치락 지랄하며 살아봤자 맞이하는 것은 고배 한 잔의 시간 오늘 마신 한 잔째에는 취기가 돌아 마냥 웃지만 내일 두 잔째 마실 생각에 눈물이 돌아 마냥 눈만 문지른다 그러다 걸어가면 인도는 내 발길을 거부하고 내발을 허락하는 것은 언제나 검은 차도뿐 네놈도 누군가의 발길질에 속이 타 검댕이가 된게냐 저벅이는 발소리가 축축하다
유독 검던 밤 별조차도 빼앗겨버린건가 그러나 나는 그저 비틀거리며 출발점으로 돌아올뿐이었다 검은 밤 가로등 밑 유독 검은 그림자가 눈물처럼 콘크리트에 성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