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이 우편물류창고 바로 길 건너에 있어서
우체국 택배가 막 아침 7시 40분 부터 옵니다.
(반드시 전화하고 오시고 담당하시는 분 목소리가 정말 쩌렁쩌렁해요)
12시가 지나야 일어나는 사람한테는 완전 날벼락인데 보통은 벌떡 일어나서 받고 다시 자거나
출근 준비중인 남편이 대신 받아줍니다.
헌데 어제 많이 돌아다녀서 피곤한 상태라 전화벨 소리에 반응도 못했고 (심지어 내 벨소리 아니라고 생각)
남편이 받아준대서 아예 일어나지도 않고 계속 잤어요.
그리고 겨우 잠이 깨서 일어나 택배 상자를 보고 당황했습니다.
무슨 리스트가 이렇게 길어? 내가 이렇게 많이 샀나? 아니 이런거 산 적 없는데?
다른 사람거 아냐?하고 주문자 이름을 보니 저 맞아요. 주소도 맞고.
잠시 멍해있다가 "세수를 하자!"고 결심했습니다.
세수를 하고 안경을 쓰고! 다시 목록을 보다가 맨 위에 "네이쳐 리퍼블릭"이라고 쓰인걸 발견했습니다.
응응, 요새 핫하다는 파데를 샀지. 하나만 덜렁. 다른건 암것도 안샀는데?
맨 위는 브러쉬네요. 그리고 나머지는 판촉, 1밀리. 아항 샘플이로구나.(첨 봤을 때 정품인줄 알았는데)
그런데 증정품 이벤트라는 말이 전혀 없었거든요. 파데 사면 대량의 웻지퍼프를 준다던 이벤트도 끝났고.
뜯어보니 꽃잎모양 브러쉬라 이게 피부에 결을 남기지 않을까 걱정됩니다만 정품 브러쉬 증정에 기분은 좋네요. 헤헷;
그리고 파데 발색은 없습니다; 발색 끝내주게 찍어주시는 분들 덕에 저도 테스트 없이 산 사람이라;
근데 손등에 발라보니 Y21 어두운건가 고민되네요. 이따 얼굴에 발라봐야 확실해지겠죠.
이제 일어나신 분들도 일찍 일어나신 분들도 모두 식사 맛있게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