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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바다 보고 왔어요.
게시물ID : sisa_10414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잊지못해
추천 : 125
조회수 : 3048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8/04/11 22:56:03
다큐멘터리 영화가 지겨워지기 쉬운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네요.

사고 이후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과 부실했던 구조 노력 그리고 위기관리 능력에 대해서는 많은 비판과 꾸준한 의혹 제기가 이뤄졌지만 

상대적으로 침몰 원인 규명에 관해 관심이 덜 했던 것 같아요. 

영화는 박 전 정부 발표와 제출한 자료의 신뢰성에 합리적 의심을 가지며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그동안의 노력과 그들 나름의 결과를 내놓으며 끝납니다. 

세월호 관련해서 자칫 감성적 흐름이 될 수 있는데 걱정과 달리 담백해서 좋았고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영화를 통해 직접 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세월호 조사는 처음부터 제대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본인들이 틀릴 수도 있고 그 점에 대해서 반박이 나오면 겸허히 받아들이겠지만 

이 영화를 통해 진실에 접근하는 것이 본인들 나름의 애도 방식이라는 김 총수의 인터뷰가 인상 깊네요.

마지막까지 잘 참았는데... ...엄한곳에서 눈가가 뜨거워지더군요.

보통의 영화처럼 출연배우와 스텝이 나오는 엔딩 크레딧이 아니라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했던 시민여러분들의 이름으로 꽉 차있었습니다.

김어준오래살아요 님, 고맙습니다 님, 그 외 실명을 적어주신분들도 많았는데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이름은 박근혜정권퇴진 님이예요.

그때는 우리가 촛불혁명을 통해 박근혜를 탄핵 시키고 문재인 대통령을 선출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을거예요.

꿈이 현실이 됐습니다. 

제가 영화의 이해당사자도 아니고 펀딩에 참여하지도 않았지만 영화관람을 꼭 부탁드리고 싶은데요

그 이유는 영화 내용도 정말 좋기도 하지만 관객수가 곧 여론의 척도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예요. 

아시다시피 세월호 2기 특조위 조사가 특정 의원 때문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은 '예은 아빠' 유경근님께서 황의원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식까지 하셨더라고요.

혹자는 그러죠 세월호 이제 지겹다고... ... 그런 사람들에게 관객수로 말해주고 싶어요.

아니다 지겹지 않다, 아직도 유가족과 같이 진실 규명을 원하는 국민들이 이만큼이나 많다, 그러니 꼭 제대로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달라고.

먼저 간 아이들에게 진 빚을 갚아야 한다고요.

곧 4주기네요. 소주 한잔이 생각나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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