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시켜줄까?"
왜 그 말을 꺼냈을까...
아마 자포자기였던 것 같다.
친함. 그 이상 다가가려 하면 은근히. 그러나 단호하게 거절하는 너를 느끼면서
너를 시험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 순간
"진짜?"
반짝. 너의 눈을 보며, 아차 싶었다.
그리고 그 순간 깨달았던 것 같다. 너는 영영 내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핑계로
일부러 네 스타일과는 거리가 먼 사람을 소개시켜줬다.
한 편으로는 좋게 생각하자고 마음먹기도 했다.
네가 나와 상관없는 사람에게 가버리면, 널 영영 볼 수 없을테니까.
그래서 잘 되라고 빌어줬다.
마음 한켠엔, 그렇지 않기를 또 바라면서...
네가 나 모르게 그 사람과 약속을 잡았다가 시내 한 가운데에서 우연히 마주친 그 때.
몇 번 보지도 않은 두 사람이 너무나 가까워져 있는 걸 보면서
깨달았다. 나와 친한 사람 곁에 붙여서라도 너를 볼 수 있는게 더 낫다는 내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차라리 아예 볼 수 없게 달아나도록 놔뒀어야 했다.
이야기를 꺼내기 전 먼저 이 노래를 들어보라고 했다.
너는 너무 슬프다며 입을 삐죽거렸다.
그리고 너에게 모든 진심을 말했다.
네가 얼마 전부터 나 아닌 사람과 밥을 먹고, 내가 모르는 그룹의 활동을 하는 것이
나와 거리를 벌리려 한다는 걸 알았지만, 나는 애써 부정했다고...
너와 그 사람의 만남.
잘 되기를 바란다는 말로 나 자신을 속였다고... 기만한거라고...
그동안 억지로 내 곁에 잡아두려 해서 미안했다고...
이제 니가 누구랑 밥을 먹든 상관하지 않겠다고, 이제 내가 먼저 밥먹자고 말하지 않겠다고
당연히 둘이 술마실 일은 이제 없을거라고...
니가 마치는 시간까지 일부러 기다렸다가 같이 가는 행동도 그만두겠다고...
눈물을 뚝뚝 흘리는 나에게 넌 티슈를 챙겨주었다.
그리고 너는 말했다. 먼저 말해주어서 고맙다고...
이제 나는 너를 보낸다.
말로만 보냈던 지난 시간과 달리
이제 내 마음에서 너를 영영 보낸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