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솔직히 “날” 같은거 다 없어졌으면 좋겠지만 특히 어버이날이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안그래도 한국은 유교때문에 365일이 어버이날이지 않나요? 요새는 귀한 자식키누느라 365일 어린이날이기도 하고요.
부모님들도 누구네는 뭐했는데 하며 자식비교 할 일없으니 얼마나 좋아요. 저는 한번은 수제로 만든 금 브로치 꽃을 꽂아드리고나서 바가지로 욕먹은적이 있어서... 그 다음부턴 현금으로 (많이) 드리고 있습니다. 정신이 피폐해지느니 그깟 돈 좀 쓰지 라는생각이 들더군요.
뉘집 자식인지도 모르는 엄친아들한테 비교당하고 사느니, 차라리 내가 엄친아가 되자는 마음도 생겼습니다. (그렇게 해도 매년 때때마다 크게 용돈 드렸던 건 기억도 못하시고 십년 전 섭섭했던것만 기억하시니 속상해요...)
듣기론 자랑하는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생신보다 어버이날에 뭐 받았는지를 더 신경쓰신다고 하더군요. 같은날 모든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뭔가를 받으니 비교우위에 있는 자랑할 거리가 있어야 하는건가요. 사실 제 부모님은 안그러신 줄 알았는데 제가 결혼하니 달라지시더라고요. 남에게 자랑을 할 거리를 만드는게 자식의 효도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주변에 자랑질하는 분들이 많은건지...
심지어 대통령 공약이 공휴일 하자는거였다는데,, 제 아내가 그러더군요, 며느리는 그럼 그날 누구네 부모한테 가냐고. 제 아내와 제가 유일하게 반대하는 문대통령님의 공약입니다. ㅎ
강요하는 일방적 유교와 박정희가 만들어낸 어버이날 때문에 자식들은 참 힘들어요.
찾아보니 1973년에 제정됐다는군요. 그렇다면 현재 40대 이상의 부모님들 젊을 땐 존재하지도 않았던 날이군요. 어이구 전통은 개뿔... 근본도 없는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