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이 깁니다...
스포있습니다!
중학교 때 입니다. 때는 2005년 정도.
저희는 보수적인 동네 목동에서 10년을 살았고, 아파트의 거의 유일한 한겨례 구독자 이였습니다.
9시 kbs뉴스를 볼 때면, 아버지께서 언론이 대통령을 너무 싫어 한다고 저한테 연설을 하셨습니다.
제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기억하는 것은 돌발영상에 올라온 대통령 군부대 방문 사건 "맞습니다 맞고요" 밖에 없었습니다.
그 후 몇 년후 고등학교1학년 때 2MB가 대통령이 되었죠.
한겨례를 매일 보던 저는 사대강 사업에 대해서 비판적인 생각을 했습니다. (분노했다는 것이 맞죠)
하지만 반 아이들은 자기 전재산을 기부한 대통령을 왜 싫어 하냐고 저를 이상한 아이 취급했습니다. (지금도 억울해요)
그리고 몇달 지나지 않아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고인이 되셨다는 소식을 한겨례 신문을 통해 보았습니다. (혹은 그 전일 수도 있어요)
기사는 기억나지 않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이 대문짝 만하게 실렸었습니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감정이 없던 저는 슬프진 않았지만 매우 의아해 했습니다. (아버지는 슬퍼하셨지요)
전혀 자살을 하거나 우울증을 겪을만할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자살을 하다니 하면서요.
그 뒤, 어찌 어찌하여 2mb 시대를 지나고 저도 군대에 갔습니다. (2012년 3월 19일)
논산 훈련소에 박근혜 당시 후보와 문재인 당시 후보관련된 광고지가 배달되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정치를 모르는 아이들이 "못먹어도 1번 고" 혹은 "우리생활관은 1번, 너네는 2번 해서 초코파이 내기빵 하자" 이랬던 상황이죠.
저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독재자의 딸은 좀 아닌것 같았어요. 얼굴도 믿음이 안갔구요.
제 바램과는 달리, 제 생활관에서는 저와 광주출신 한명 빼고 다 1번을 찍었어요. (1번이 박근혜후보)
아시는대로 그 뒤로 나라가 망해가는 소리가 강원도 화천까지 들렸어요.
대학교로 복학하고 나서는 더 심해졌죠.
그 뒤 오유에서 배운대로 대학교 친구들에게 국회의원은 민주당, 비례는 정의당 뽑으라고 영업? 했습니다.
충청도 충주 만년 보수 친구와 심하게 다투기도 했죠. 저한테 장난으로 빨갱이냐고 했어요. (저는 화가 났지만, 북한 사투리를 따라하면서 넘겼어요, "내래 남한으로 넘어왔다우, 뭐이렇게요")
세월호, 메르스 등등을 참다가 결국 최순실에서 폭발했습니다.
2016년 12월에는 여자친구까지 대동하고 광화문을 나가게 되었죠.
문재인 대통령 자원봉사단체인 바람개비 활동도 했어요.
그 후 몇 달전에 노무현 입니다 라는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진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보고 싶지 않았어요.
뻔한 재미없는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했거든요. (인물에 대한 다큐)
그러다 얼마전 영화 변호인을 보았어요.
송강호씨가 연기를 잘한다고 해서 보았고, 와 진짜 경찰과 검찰 화난다 라고 생각했어요.
어떻게 저렇게 조작을 할까.
그러다가 송강호씨가 연기한 배우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진짜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러다가 노무현 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궁금해졌습니다.
도대체 이사람은 뭐지? 원래 저렇게 속물이다가 한 사건으로 바뀐건가? (영화 초반부에 돈을 밝히는 걸로 나오죠)
그러다 작정하고 방금 "노무현 입니다" 를 보았어요.
일단 노사모 라는 모임이 굉장히 인상깊었어요. 어떻게 저런 모임이 만들어졌을까. 나는 저렇게 내 시간을 바치고, 인생을 바칠 수 있을까?
그러다 제가 좋아했던 정치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나와서 절 슬프게 하기 시작 하더라구요.
그러고 긴장감있는 새천년민주당 국민경선이 나오고, 여사님에 대한 명연설을 하고나서 겨우 이인제 후보를 이겼어요. (아내를 버려야 대통령 후보 자격이 있다는 것 입니까???? 명연설인것 같아요)
결국 대통령에 당선이 되셔서 당선차를 타고 나오는 장면이 나왔어요.
그리고 그 차가 바로 장례식 차로 오버랩이 되네요.....
노무현 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잘 모르는 제가, 다큐하나 보고 울어도 되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중간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나와서 약 5초간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장면은 정말 보기 힘들었어요. (저는 태극문빠거든요)
노무현 이라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남긴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투신 자살을 하신것은 유서에 남기신대로 운명일까요? (타인에 인한 살해라는 의혹도 있다는 것을 알고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2mb와 언론이 보이지 않는 칼로 죽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는 밤입니다.
지금 살아계셨다면, 삼성을 비롯한 재벌과 언론, 그리고 박근혜 및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어떠한 일침을 날리셨을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다음에 대한민국을 이끄시는 분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정의감과 인간미가 있으신 분이면 여한이 없겠습니다.
허나, 아마 다시는 그런 대한민국에서 살 수는 없는 거겠죠?
슬픈 밤 입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