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꿈만 꾸는가
누가 이미 알고
4월을 잔인하다고 했는가
수백의 꽃봉오리
또 그 속의 수만 개 꽃봉오리가
내 비겁한 가슴에서 퉁퉁 불어
눈으로 입으로 온몸으로 쏟아지는 꿈을
눈을 시퍼렇게 뜨고
나는 꾸고 있는가
이 어이없는 일을
기어이 시간에 떠넘기고
나는 돌아서려 하는가
가슴에 뿌려진 자책의 꽃씨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
해마다 그 꽃 피고
그 향기 강을 타고 그 바다에 흐를 텐데
등 돌리고 귀 막는다고
봄을 막을 수 있겠는가
아
그 예쁜 눈 속으로 차오르던 물을
내 눈물로 다 퍼내야 하리
그 꽃
별이 될 때 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