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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알바 때려쳤어요
게시물ID : gomin_1200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_ ̄)/
추천 : 0
조회수 : 65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02/13 19:19:20
오늘 알바를 때려쳤어요

정말 기가막히고 코가 막혀서 말도 안나오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런 기분을 안겨준 그분을위해서 글을 써봅니다.

※주의 : 형, 동생, 누나들 뻘글인데 스크롤 압박이 좀 심하고, 횡설수설할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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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구보건대 재학중인 학생이에요 

올해도 등록금내라고 고지서가 날라왔어요 

그런데 이 학생회비란건 작년보다 또 만오천원 올라있더라구요 

충대사건보고서 '아오 빡쳐 내가 이 돈을 도대체 왜 내야되 !?' 이러고 있었는데 

정말이지 오늘 이 돈 절대 내고싶지 않아졌어요 

제가 알바를 때려쳤다고 제목에 적어놨듯이 저는 피씨방에서 알바를 하고 있었어요

주말알바인데 고작 4일나갔네요 아직 어설프고 다리도 아프고 그랬지만 나름 재미있고 좋았어요

사장님도 그리고 매니저형(동업), 다른 알바 동생들도 정말 좋은 사람들이었어요 개인적으로 봤을때는요

오늘도 가벼운마음으로 알바하러 갔었죠

사실 매니저형이 오는 오후 2시까지 이런저런 상황들이 좀 많았어요

이상하게 오늘 사장님께서 매우 일찍오셨었고

오늘따라 실수가 엄청 많았어요 

(피씨방이 사실 별로 실수할것도 없는데 이 피씨방은 손님에게 무척 친절해요, 서비스도 많구요)

덕분에 좀 혼났네요

어느덧 오후 2시가 되고 매니저형이 출근을 했죠

오자마자 너 좀 이상해보인다며 '어디 아프냐 ?', '힘들어서 그러냐?' 등등 

걱정을 해주더라구요 그러면서 막 기분을 풀어주려했는데 이게 문제였죠 ...

장난도 치고뭐 그러다가 갑자기 말이 나왔는데 학교 이야기였죠 

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제가 이번에는 그래도 예전보다 학점이 많이 올렸다고

사실 공부를 그리 잘하질 못하거든요 그래서 좀만 더 노력하면 장학금 받을 수 있을거 같다고

자랑을좀 했죠 (생김새로 판단하면 안되지만 매니저형이 좀 놀게 생겼어요)

그런데 이 형이 자기는 총학생회였다더라구요 저는 '그래서 뭐 ...?' 이렇게 생각했는데

근데 그게 아니었어요 ... 

(이하 매니저의 말)

자기는 학생회 되면서 평균 4.0 이하 내려가본적이 없다.

우리는 출석 한 번 제대로 해본적 없고 과제는 뭔지도 몰랐지만

그래도 시험기간에 교수님들께 양주한병 사들고가서

 "교수님 총학생회일이 너무 바빠서 공부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교수님"

이러면서 쇼부치면 알아서 학점잘나왔고

그러면 학교에서는 또 장학금이 어찌나 잘나오는지 등록금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자기가 관리하던 총학생회 통장에는 잔고가 마를날이 없어서 아무리 써도 2억이상 남아있더라

그런 마법의 샘을 본적이 있느냐. 이러더군요 

(학교는 어딘지 말하지 않겠습니다.)

근데 그걸 참 자랑이라고 늘어놓는데 어이가 없어서 

(어휴 ... 글 적다가 또 열뻗네 ....)

그말듣고 그냥 경악을 금치 못했어요 정말 이게 .. 말이 안나오더더군요

정말 말로는 표현을 못하겠어요 정말 사람을 보는 눈이 달라지는데 

근데 어떻게 그런이야기를 기분전환용으로 재미로 말할 수 있는거죠 ?

기분풀려고 시작한 이야기 때문에 정말 기분 더러워 졌었어요

저희집은요 그렇게 잘 살지 못해요 물론 저보다 어려운집 엄청 많지만요

대학 입학후부터 등록금내면서 자꾸만 가난해져서 

그러다가 어머니가 너무 힘들다고 하셔서 학년중간에 군입대 했었어요

군대있을때 저희 어머니 빙판길에 넘어지셔서 팔꿈치 부러지고 엉덩이뼈 금갔고

8년동안 시달리던 목디스크때문에 손에 힘을 전혀 못줘서 수술받았는데 그래도

아버지, 아들 힘들다며 아버지 일따라 다니세요 

그렇게 피땀흘려 만든 등록금이랑 총학생회비인데 

이런 벌레만도 못한 인간들이 우리 부모님 핌땀을 빨아먹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미쳐버릴것 같았어요

근데... 저 그냥 바보같이 그냥 서있었어요  

당장 그만둔다하고 나오고 싶었지만요 그럼 같이 알바하고 있던 동생들이

더 힘들어지잖아요 그래서 시간 다채우고 사장님께 도저히 더는 못하겠다고 말씀드리고 그만뒀어요

그 인간은 영문도 모른채 나갈때 실실 웃으며 인사하더라구요

잘가라고 ... 놀러오라고 ...



저는 이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뭘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저 또한 부모님의 피땀을 빨아먹고 자란 더러운 인간이지 않나요 ...?

내가 죽어야 할까요 ?

저는 어떻게 해야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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