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줄기가 섬찟하다.
공기가 차갑다.
적신 땀이 식는게 느껴진다.
'사자[使者]가 왔다'
CPR(심폐소생술)은 3회 째 돌입하고있었다.
박동기의 삐ㅡ 소리는 곡소리에 숨을멈추고
토막만한 팔다리를 기계와 바늘이 차지하여
부모는 한줌되는 손바닥을 먹먹하게 붙잡으며
연신 머리칼을 쓸어넘겨 주었다.
아이의 눈알이 허공을 맴돌았다.
아이는 열밤을 손가락 꼽아가며 기다렷다한다.
기대했던곳이 새하얀 시트 위는 아니었을것이다.
밤낮을 지새운 덤프기사는 욕심만큼 물건을 실었고
생명을 댓가로 치룰 물건이 무엇인지 중요하지 않았다.
품고있던 핏덩이가 앞창를 깨고 날았을때
어미의 심정은 이루말할수가 없었다.
십수일째 병원침대에 누워 쪽잠을 청하여
눈가에 드리워진 그늘은 '사자'와 다를바 없었다.
화타의 손길에
죽은사람이 숨을 쉬기도하고
하이얀 시트가 씌워지기도 했다.
어느날부터 '사자'가 보인후로
집에 갈수 없었다.
생명을 살린다는 거창한 이유가 아니었다.
'사자'가 찾아오면 환자는 죽는다.
생사부 대로 오롯이 살다간다.
살사람은 살고
죽을사람은 죽는다.
오기였다.
횟수를 샐수 없었다.
화타의 기색은 벌겋고
포개진 손끝이 검었다.
아이의 갈비가 부러지고
늑골이 내려앉았다.
'사자'는 기백을 거둘기미가 없었다.
'사자'가 오면 환자는 죽는다.
죽을사람은 죽는다.
하지만.
ㅡ 쿨럭!
아이가 숨을 내뱉었다.
허공을 떠돌던 눈이 화타와 마주쳣다.
시간이 멈췃다.
아이의 눈동자만 시야에 남아
세상이 기울어졋다.
쿵 ㅡ
'사자'가 나를 찾아 왔다.
출처 |
이국종교수님 기사를 보다가 떠올랏어요.
저승사자와 싸우는 의사라는 소재로 글을 써보고싶었어요.
의견 달게 받겠습니다. ^^
12시 30분 1차수정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