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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권순욱
게시물ID : sisa_10438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義옳을의
추천 : 7/87
조회수 : 2826회
댓글수 : 83개
등록시간 : 2018/04/17 09:41:19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님 축하드립니다.
 
먼저 '당선인(當選人)'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당선자(當選者)'라고 쓰는 것은 이 표현이 자연스럽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 표현 하나 갖고도 하등의 쓸데없는 실랑이를 벌이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지만, 자는 '놈'의 뜻 뿐만 아니라 '사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저같은 기자(記者)를 기인(記人)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처럼 그냥 당선자로 칭하겠습니다.
 
당선자님은 역대 최다 득표에 첫 과반수,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여러가지 축복 속에서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임기는 5년, 2018년 2월까지 입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들입니다.
 
선거를 앞두고 당선자님은 많은 공약을 내놓으셨습니다. 평소에 늘 중요하게 여겼던 '약속과 신뢰'를 5년간 국민들에게 보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당선자님 앞에는 수많은 난제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엄청난 가계부채, 이명박 정부가 쌓아올린 국가부채, 4대강 사업이 가져올지 모르는 환경위기, 실업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공약을 통해 해법을 제시하셨으니 그 해법에 따라 잘 해결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저는 당선자님께 거는 기대가 따로 있습니다.
 
1차 TV토론에서 '다까끼 마사오'라는 이름을 통해 알려졌듯이 당선자님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행적과 5.16 군사쿠데타, 유신독재와 인권탄압이라는 그림자를 안고 있습니다.
 
또한 당선자님의 아버지가 유신독재시절 만들어놓은 지역감정은 이번 대선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도저히 치유할 수 없는 수준의 망국적인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저는 그 어마어마한 대구와 경북지역의 몰표를 보며 공포감을 느꼈습니다.
 
저 역시 경북 안동 출신으로 TK출신입니다만 제 고향이 무서워져서 그 땅에 발을 내딛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마저 안게 되었습니다.
 
호남지역의 몰표가 대구·경북보다 더 심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숫자상으로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호남의 몰표는 역사적으로 소외받고, 5.18광주민중항쟁과 같은 탄압과 불행을 겪었던 아픔, 그리고 그 이후로도 3당 합당에 의해 한국 정치에서 고립되고, 쉬운 말로 '왕따'를 당했던 소수자들의 저항입니다. 저항할 수단이 투표 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제 고향 TK의 몰표는 다수자의 소수자를 향한 폭력행위입니다. 당선자님의 아버지 박 전 대통령께서 한국 현대사에 등장한 이후 TK지역은 늘 정치적으로 기득권을 누렸습니다. 전체 유권자 4000만 가운데 1000만이 영남지역에 있습니다. 이웃한 부산·경남(PK)가 1990년 3당 합당 이후 "우리가 남이가"를 모토로 TK와 결속력을 다진 이후 한국 정치에서 영남지역이 아니면 대통령이 되기 힘들어졌습니다.
 
TK출신 대통령은 당선자의 아버지인 박정희 대통령 18년, 전두환 7년, 노태우 5년, 이명박 5년, 그리고 다시 당선자님의 5년을 합하면 무려 40년입니다. PK출신의 김영삼, 노무현을 포함하면 60년이 됩니다.  
 
가히 영남 출신이 아니면 대한민국에서 대통령 하기가 쉽지 않은 정도입니다. 그래서 TK의 몰표는 자신들의 정치적 기득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힘있는 자의 폭력입니다.
 
그래서입니다. 당선자님께서는 늘 통합과 화합, 그리고 상생을 말씀하셨습니다. 부디 그 말씀을 실천에 옮겨주시기 바랍닌다.
 
아버지 박 전 대통령의 유신독재의 그늘, 인권유린으로 상처받은 분들의 눈물을 닦아주시기 바랍니다. 한국 사회에서 늘 '빨갱이'로 몰려 소외받고 탄압받고 홀대받았던 호남인들의 피눈물을 닦아 주십시요.
 
당선자님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선자님은 어쩌면 가해자의 계승자입니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진심으로 눈물을 닦아준다면 화합과 통합이 가능할 것입니다.
 
당선자님을 지지하지 않은 1470만의 유권자 마음도 부디 헤아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들은 당선자님의 당선을 역사의 후퇴라고 생각했습니다. 수많은 외신들이 표현하듯이 '독재자의 딸'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기 때문입니다. 하여 당선자님께서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국제사회에 나갈 경우 세계인들이 대한민국을 무시할까봐 걱정하는 유권자가 많았습니다.
 
그 수많은 우려를 극복하고 성공한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 길은 아버지의 그늘진 유산을 슬기롭게 극복해내는 것에 있다고 믿습니다.
 
벌써부터 당선자님을 반대했던 나꼼수가 모두 구속될 것이라는 걱정이 여기저기 나오고 있습니다. 대선 기간 동안 있었던 수많은 고소,고발 사건에 대한 수사도 시작됐습니다. 쌍용차 직원들은 이 추운 겨울 철탑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거리로 내몰린 해직언론인들은 자신의 일터로 돌아가기 힘들어졌습니다. 남아 있던 언론인들조차 거리로 내몰릴 판입니다.
 
이래서는 당선자님이 표방하셨던 국민통합은 요원할 것입니다. 오히려 극한 갈등 국면으로 치닫게 될 것입니다.
 
역사적인 갈등 뿐만 아니라 이명박 정부가 만들어놓은 갈등마저도 슬기롭게 잘 해결하셔서, 부디 대한민국이 서로 다른 생각이 공존할 수 있는, 그리하여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더욱 건강해질 수 있도록 당선자님께서 품넓은 지도력을 발휘해주시기 바랍니다.
 
유신시대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호남인들의 눈물을 닦아주어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첫 과반수 대통령에 못지 않은, 처음으로 서로 다른 생각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국민 대화합을 이루어낸 '위대한 대통령'으로 대한민국 역사에 기록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다시 한번 당선자님의 제 18대 대통령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당선자님이 이끌어 갈 대한민국 국민 권순욱 올림
 
정치사회부장 권순욱









확실히, 권순욱 이사람 '극문' 은 아니네요.
어떤이는 이때 대성통곡을 했는데...
노사모 인척 하지만 사실 노사모도 아니고...

권순욱 찬양하시는 분들 한말씀 부탁 드립니다.

옛날 박근혜가 김정일에게 보낸 편지가 오버랩 되는건 저 뿐인가요?
이건 제가 좀 심했네요.. 인정 합니다. 잠시 흥분해서...
출처 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318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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