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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제조 2015> 주진우 기자 캐스팅 이야기
게시물ID : sisa_10441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밤통신
추천 : 17
조회수 : 133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8/04/17 16:22:14

<달밤체조 2015> 신봉철 감독입니다 

 

주진우, 노회찬, 정청래, 김용민 등 블록버스터급 까메오로 유명한 영화인데요,

저는 영화 감독이 처음이고, 영화사 역시 만들어져서 처음 제작하는 영화인데, 이런 저예산 영화가 이런 분들을 섭외할 수 있었던 비결, 그 중에서도 주진우 기자님 이야기를 올리고자 합니다. 


015.jpg

(주진우 기자는 뒷모습만 보입니다. 모르는 척 순대국 먹다가 뒤늦게 대화에 끼어듭니다.)

 

주기자님 캐스팅하던 작년 겨울, 저는 SBS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모처럼 알아낸 전화번호로 전화해서 이렇게 통화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SBS 드라마본부의 신봉철 PD입니다."

 

이어서 기부를 얼마 한다. 대충 이런 내용이다. 주기자님은 주인공 대우 해드린다. 등등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돌아온 답은,

"저는 부끄러워서 영화 출연, 그런 거 못해요. 좋은 일이신 줄은 아는데요, 죄송합니다."

 

이렇게 통화가 끝나고 보니, 앞이 캄캄했습니다. 

처음 듣는 감독에, 들어본 적 없는 배우가 주연으로 나오는 인터넷 영화. 이런 영화를 누가 보고 싶어할까.

 

제가 10년 넘게 읽은 대본들 중에 최고라고 손꼽을 정도지만, 그건 영화를 봤을 때 알 수 있는 것이고. 주진우 기자를 섭외하지 못한다면, 제작을 해도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겠구나.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다음 날, 다시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딱 세 가지만 말씀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주기자님께 러닝 개런티 드리겠다. 이 영화는 SBS가 아니라 제가 따로 하는 일이다. 촬영은 한 시간만에 끝낼 거다.

 

주기자님 마음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는 이런 말씀을 들었습니다. 

"저 지금 출장가는데요, 1주일 후에 다시 이야기하시지요. 1주일 후에도 제가 해야겠다고 생각하시면 그 때 다시 말씀 하시지요."

 

우와!

죽어가던 사람이 다시 살아나면 이런 기분일까요. 그리고, 1주일 뒤에 전화 드리고 찾아가서 만났습니다.

 

러닝 개런티는 필요 없답니다. 그리고, 한시간 촬영은 그다지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하고요. 주 기자님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SBS와 별개의 일이라는 것입니다. 워딩을 그대로 옮기자면, "저는 이런 거 좋더라구요." 입니다.

 

근무 여건 좋은 직장에, 영향력 있는 매체가 생업인데, 그 좋은 기회가 주어진 사람들이 그저 더 안락한 삶만을 목표로 하며 사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왔다고, 평소 그런 생각을 하셨답니다. 

 

준비한 대본을 드렸는데, 바빠서 읽지는 못하셨을 것 같습니다. 그저 제 말을 듣고, 좋은 영화려니. 생각하고 출연을 승낙하셨는데요.

영화에는 잠깐 나오십니다. 까메오니까요. 그런데, 연기를 참 잘 하셨습니다. 극중 배역은 '주기자'입니다.

 

가까이서 주기자님 보면 멋있습니다. 일단 기럭지가 좀 되고요, 패션센스도 있고, 독특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선한 성품과 진지함, 그리고 뭔가를 정성껏 하며 살아온 사람이 갖게 되는 분위기. 제가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도와주신 거라 개인적으로 감사하기도 하지만, 그 일이 아니더라도 주기자님 매력 있습니다.

 

주기자님이 받으시든 마시든, 저는 러닝 개런티를 지급할 계획입니다. 손익 분기점 넘어가면 관객 한 사람당 100원씩. 손익분기점은 대략 관객 20만 정도입니다. 이게 되려면 홍보가 좀 필요한 상황이기는 합니다.

 

영화는 아주 괜찮습니다. 제가 SBS에서 15년동안 읽은 대본들과 비교해서 가장 뛰어난 수준입니다. 제가 읽은 대본 중에는 <꽃보다 남자>

<해를 품은 달> <추노> <별에서 온 그대> <추적자> 등도 있는데요, 그 대본들보다 뛰어납니다. 객관적으로 말하자면, 강동원이나 송강호 캐스팅해서 극장에 걸었다면 관객 천만도 기록할 수 있는 대본 완성도입니다.

물론, 타겟은 다릅니다. <달밤체조 2015>는 지적이고 진지한 사람들을 타겟으로 합니다. 미드 <뉴스룸>하고 비슷합니다. 대사가 아주 많고, 2015년의 한국 사회를 촘촘히 반영한 이야기인데, 장르는 멜로입니다.


영화는 네이버하고 비메오에서 개봉 중입니다. 네이버/다음에서 검색하시면 금새 찾으실 수 있습니다. 주진우 기자님을 설득한 영화가 어떤 건지 한 번 보시고요, 마음에 드시면 주변에 홍보 부탁드립니다.

비메오 링크입니다.
https://vimeo.com/ondemand/dalb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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