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게에 올릴정도로 무거운 고민은 아닌데도 뭔가 서러워서 끄적입니다. 모바일이라서 두서없는 내용 조심...
전 전철과 버스를 이용해서 하교를 합니다. 고등학교를 좀 먼곳을 왔어요..
그래서 버스카드는 목숨과 같죠 ㅜㅜㅜ 그런데 아침에 늦잠을 자서 급하게 나오느라 카드를 못챙겨나왔어요.. 게다가 현금도 없어서 친구들한테 사정사정해서 2000원 꾼 후에 일회용 카드로 전철을 탔습니다. 제가 내려야 할 역까지 약 15분정도 걸려서 평소와 같이 오유 눈팅을하며 시간을 떼우고 나서 하차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앉고 있던 자리 옆 빈자리에 올려뒀던 일회용 카드를 두고 내리는 큰 실수를 하게되죠 ㅠㅠㅠㅠ
어떻게 카드찍는곳에서 나갈까 궁리해도 혼자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역무원을 찾았습니다. 웬일로 항상 승차기 옆에 서있으시던 분들이 없으셔서 생전 처음으로 헬프버튼을 눌러 사정을 설명하고 꺼내달라고 부탁드렸는데요 그 뭐지 통화..? 무전같은 스피커로 소리가 들리길래 쪼그려서 귀대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노이즈가 너무 심해서 잘 안들렸었어요.
너무 초조해서 발을 동동굴리머 꺼내주세요 잘 안들려요 라고 다시말해드렸는데 그때서야 희끗희끗하게 말소리가 들렸습니다.
대충 들리기로는 우리들이 니 문열어주는것 까지 하러 나가야겠냐 니 카드잃어버린 걸 우리가 찾아줘야 되냐 정도였어요. 굉장히 가시박힌 말이였지만 일단 두고내린 책임이 있는 저는 가만히 듣다가 그럼 어떻게 나가냐고 물었죠. 저번에도 이런 적이 있었는데 그땐 역무원이 카드찍어서 내보내주셨던지라 당연히 그럴줄 알았습니다 ㅠㅠ
그러고나니 스피커에서 문을 열고 나온 후 어쩌고@$&*#@$& 라는 말을 반복하시길래.. (뒤에는 노이즈때문에 안들렸습니다) 철 문?? 그걸 밀어봤는데 열리더라고요 감금에서 해방된거 마냥 신나서 뛰어나왔습니다. 나오고나서도 뭐라뭐라 말하시는데 저 위에말한거랑 똑같는 맥락이었는데 뒤에는 전혀 못알아 먹고... ㅠㅠ
저 나왔어요!! 라고 크게 말하고 역에 나가서 버스를 타러 걸어가는중이었는데 어떤 아저씨가 소리소리를 지르시면서 쫓아 오시더라고요... 뭐지 하고 뒤돌아서 보는데그 스피커로 말하던 역무원이었습니다.
그러고선 대뜸 창구로오라했지않느냐, 왜 그냥가냐 장난하냐 막 그러시더라구요.. 제가 못들은 부분이 창구로 오란 소리였었나봅니다. 그래서 전 분명 안들린다고 계속 말했지 않냐, 애초에 카드를 두고내려서 꺼내달라고 헬프요청한건데 창구로 갈 생각조차 못했다, 게다가 창구가어디있는지도 모른다 라고 말하는도중에 끊어먹고 니 카드잃어버린 것 까지 자기들이 찾아줘야 하냐면서 계속 가시돋친말을 하시더라고요.. 계속 창구 창구 이야기 하셨는데 솔직히 창구라는 곳이 어딘지도 모르겠고, 가서 뭘하는건지도 몰랐습니다.. 저번엔 쉽게 카드찍고 나왔으니 이번에도 그렇겠지 하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제잘못인가 하고 곱씹다가 결론은 죄송합니다로 끝났습니다.
고개숙이면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는데도 계속 잔소리 처럼 뭐라하시길래 그냥 다 죄송하다고했습니다. 서로 말이 안통하는데 사과라도 해야 끝이나겠다 싶어서요. 죄송하다 8번 정도 했을까, 갑자기 다음부터 이러지 말라고 5번정도 노려보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정말 무임승차하려고 별짓거리 다한 학생이네 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시고 계시더라고요. 피해의식이 쩌는것 같아보여도 정말.. 어이없는듯이 웃는 그 얼굴 표정이 안잊혀 집니다.. 결론은 놓고온 카드하나에 욕먹을꺼 다먹고 무인승차한게 되버렸습니다
평소에 바르게 살려고 굉장히 노력 많이하면서 살고있는데 이런 취급받으니까 정말 지금까지 내가 뭐했나 싶기도하고. 좀 허무하기도 하고 하네요 너무 깊게간게아닌가 하고 제자신도 생각하고 있는데... 그래도 오늘따라 유독 서럽네요... 마법의 날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