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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쓰는 거라 글 솜씨가 부족해도 좀 이해 부탁드릴게요
대학교 동아리에서 친해진 누나 이야기입니다
생긴 건 한지민 약간 닮았는데 성격까지 개 좋아서
동기들이랑 같이 누나 누나 하면서 따랐더드랬죠
근데 이 누나가 동물들에 대한 정이 상당하더라구여
얼마나 많냐면 동방에서 맨날 노트북으로 동물농장 같은 거 보고 있고
언제라도 길냥이들 보면 밥 주려고 가방에 고양이 캔이랑 간식을 왕창 싸들고 다니더군요
무튼 이 누나 사는 곳이 남양주? 쪽인데
동네가 좀 외진 데 있고 가로등이 별로 없어서 해만 떨어지면
곡성에 나오는 동네처럼 금방 음침해진다고 하더라구요
어느 날 집 가는데 길냥이가 넘나 서럽게 울고 있어서
평소처럼 밥을 꺼내 먹이고 집에 왔대요
근데 방에서 아까 서럽게 울던 고양이가 울음소리가 또 들리더래요
시간이 너무 늦긴 했지만 혹시나 자기 새끼를 데리고 왔나 해서
고양이 줄 캔을 바리바리 싸들고 나가봤는데 없더래요
그냥 갔나 해서 들아가려는데
트럭 아래서 다시 고양이 소리가 들리더래요
몸을 구부려서 트럭 아래를 살피는데 아까 그 고양이가 옆으로 누워있더래요
근데 자세히 보니까...
고양이가 살아있는 것 같진 않아 보이더래요
울음소리는 계속 들리는데 움직임도 없고 옆으로 누워있는 게 너무 이상해서 핸드폰 후레쉬로
좀 더 자세히 비춰보니 목 부분이 그어져 있고 피가 울컥울컥 뿜어져 나오고 있고...
근데 옆을 비춰 보니깐 흰색 옷을 입고 있는 남자가 죽은 고양이 옆에 엎드려서
야옹 야옹 울음소리 내면서 누나를 쳐다보고 있었대요....
아까 그 고양이가 울던 소리랑 똑같이요...
여기까지 보고 정신을 잃었고 눈을 떠보니 응급실 침대라고 하더군요
지나가던 동네 분이 누나가 쓰러진 걸 보고 바로 응급실로 데려가줬다고 하더라구요
이후엔 밤 늦게 들리는 고양이나 강아지 소리에 트라우마가 생겨서
들리거나 하면 흠칫흠칫 놀라고
자기 눈에 보이지 않으면 무시해버린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이 이야기를 듣고 나선
동네에서 들리는 고양이 소리나 개 짖는 소리가
왠지 진짜 동물 소리로만 생각되진 않고....
무튼 도대체 그 남자는 뭐였을지...
소리를 흉내 내서 사람을 홀리는 귀신이 있다던데.. 그거였을지...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