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정도 규모 있는 회사 생산직 업무를 보는 사람입니다..
작년 초에 취업했으니.. 이제 딱 근속 1년정도 채웠네요..
처음엔 정말 좋았습니다. 일단 취업했으니 좋았고, 타 동기들보다 업무도 쉬워서 좋았고, 돈도 많이 줘서 좋았고,
같이 일하시는 형님(들이라고 하지만 사실 상 나이차이는 20살 이상나는 분)들이 잘챙겨주시기도 챙겨 주시고..
그런데 한가지 좀 불만이었던 것이, 역시나 생산직들 사이에서 꽤나 과열되는 잔업 다툼이었는데요.
사실 뭐 그렇게 큰 불만은 아니었죠. 형님들하고 10공수 정도 차이로 큰 차이였지만, 그래도 받는돈이 부족한 것도 아니었기에 그냥 말없이 일했습니다.
그러다가.. 저보다 2년 선배인 형님이 어제 형님들하고 술을 먹던중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강하게 불만을 표출한 것도 아니었고, 그저 자신의 잔업순번이었는데, 건너 뛴 것 같으니, 그냥 확인만 해봐달라는 식으로,, 아주 조심스럽게 얘기를 했었고, 그떄 조장형님이나 그위의 다른 형님도 그냥
"아 알겠다. 한번 확인해보고 말해줄게" 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 가는듯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출근을 하니.. 반장 형님이 다짜고짜 휴게실로 오라고하셔서 갔더니, 저희조 형님들외에 다른 고참 형님들이 전부 모여계시고,
버럭 화를 내시더군요.
너이새끼 어제 형들한테 뭐라고 말했냐고, 싸가지 없는새끼 개새끼 하시며 화를 내시는데, 처음엔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러면서 저희 조장형님한테 '야이새끼야 애들이 저지랄하면 잔업 2달이고 3달이고 다 빼버려 싸가지없게 뭐하는거야"라시고,
조장형님도 그냥 무덤덤하게 계시더군요...
제일먼저 조장형님에 대한 배신감이 확 오더군요.. 그게 뭐 얼마나 큰 이야기라고 다른 형님들한테 까지 다 말해서..
그리고 해당 얘기를 꺼낸 형님은.. 뭐 아주 평판이 바닥까지 내려갔습니다. 평소에 싹싹하게 형님들 챙기고 후배들도 챙기고 혼자 2배3배로 일하던 형님이셨는데..
그리고 형님들이 전부 한마디씩 하시는데, 결국 이야기는 잔업에대해 토달지 말고 걍 너희는 시키는데로 해라. 더군요..
딱히 크게 불만을 토로한 것도아니었고, 그저 확인만 해달라고 한거였는데,, 이렇게 버릇없고 싸가지없는 놈들이 되어버리니
저희도 같이 일하는 사람인데, 앞으로도 이렇게 찍소리도 못하고, 그저 다 주는대로 받아들이면서 계속 일해야 하나 싶고,,
그리고 나도 나중에 20년 30년 일하면 저렇게 불합리한 사람이 될까.. 두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