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지금은 나이 먹을 만큼 먹어서 싸울일도 없지만, 우리 꼬맹이 시절에 무척이나 많이 싸웠음.
3살터울이 뭐 그리 만만한지....
근데 이녀석이 근본적으로 기가 많이 쎔.
여자치고도 성격도 진짜 지는거 싫어하고, 한번 아니다 하면 이건 뭐 누가 뭐래도 아닌거임.
거기다 공부도 꽤 잘했음. 맨날 반에서 20여등을 하는 서민이 나였다면, 이녀석은 초중딩때는 1등 아니면 죽는 줄 알았고, 고딩때도 꽤 했음. 적어도 7등 밖으로 나가떨어진 적이 없었음.
이러니 아무리 3살많은 오라방이라 해도 이녀석 입장에서는 웃기는 핫바지로 보였던듯.
말싸움으로는 일단 이녀석을 이기질 못함 ㄷㄷㄷ
말싸움할때 나는 나름데로 최선을 다해서 듀얼코어를 100% 다 사용해서 싸움에 임하지만, 이녀석의 화려하고 논리정연한 공격에 힘없이 무너짐... 무슨 쿼드코어도 아니고.. ㄷㄷ
주먹다짐으로까지 번지면 난 정말 최선을 다해서 싸움에 임해야 함.
여동생인데!!!
내가 펀치를 내지르면 이 녀석은 그걸 막음. ㅋㅋㅋㅋ 혹은 그 펀치를 공중에서 쳐냄 ㅋㅋㅋㅋㅋㅋ 나중엔 때리고 돌아가는 내 팔을 손톱으로 할큄 ㅋㅋㅋㅋㅋ
나도 복싱을 좀 배웠어서, 어디서 주먹못쓴다는 말을 듣지는 않았는데 이녀석은 무슨 무인의 피를 아버지한테서 이어받았는지... 무용도 안배운 녀석이 무슨 이런 묘기를 부리는지 알수가 없음.
결국 이녀석과 싸움에서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난 킥마저 함꼐 구사하는 .. 말그대로 최선을 다해 결투에 임하는 자세로 싸울 수 밖에 없었음.
사실 여동생하고 주먹다짐으로싸운다는게 쪽팔린 일일 뿐더러, 기본적으로 동생하고 싸운다면 동생을 가뿐하게 패야 가오가 나는 일인데.. ㅠㅜ
난 어찌된게 최선을 다해 결투를 하고, 이겨봤자 상처뿐인 영광임.
내가 이녀석을 반 걸래로 만들고 나면 나 역시 양팔과 얼굴에 수많은 손톱자국에 피가 아롱아롱.. ㅠㅠ
그리고 이녀석의 표정은 그야말로 전설의 고향에서 구미호가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역사적인 순간에 한 ㅄ같은 인간의 어이없는 실수로 인해 그 생명연장의 꿈이 깨어져 버렸을때 지을 법한 그런 표독스러운 표정으로 눈에서 레이져를 머금으며 나를 째려보는데.. 아우... 절랭 무서움..ㄷㄷㄷ
절대 패배자의 표정이 아님.. ㄷㄷ
아 씨바 뭘 꼬라바 ㅆㅂㄴ아!! 하면서 다시 주먹이든 귀싸데기든 날려봤자, 내 팔에 또다시 남게 되는 손톱자국.. ㄷㄷㄷ 절대로 그냥 맞고 뻣는 법이 없음. 지가 한대 맞으면 그만큼 나에게도 데미지를 입혀야만 직성이 풀리는 극강의 기를 소유하고 있음ㄷㄷㄷ
진짜 우리가 싸우면 정말.. 어휴 이건 뭐 어지간한 형제지간에 싸움보다 더 무서움.
나로선 이겨봤자 이녀석은 패배자의 눈빛이 아니다 란걸 아니까 완벽하게 완전 죽여버릴 각오로 싸우고.. 이녀석도 어차피 주먹으로는 나한테 데미지가 안가니 그노무 손톱을 칼처럼 갈아서 나의 노출된 피부를 사정없이 할퀴고.. 내가 펀치를 날려보면 그 주먹을 이녀석은 눈하나 깜짝안하고 쳐다봄!!!!! 그리고 고양이가 잠자리 잡아채듯, 그 주먹과 팔을 공중에서 날세운 손톱으로 잡아서 좌아악~~!!!!! 으악!!
혹시 드래곤 라자에서 이루릴이 어떻게 칼질하는지 아는 사람 있음?
이루릴은 자신은 칼을 별로 안휘두르고, 돌진하는 상대방의 힘을 이용해서 그 몸의 피부, 근육들을 사과껍데기 깎듯이 깎아내는 검술을 씀. 이거 내동생이라고, 내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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