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부인의 아이디를 도용했다는 사람과 맨션을 주고 받고 좋아요를 눌러 준 한 정치인이 있습니다.
자신의 부인의 아이디를 도용해서 문재인 대통령과 고 노무현 대통령을 싸잡아 욕 보인 사람과 맨션을 주고 받고 좋아요를 눌러 준 한 정치인이 있습니다.
자신의 부인의 아이디를 도용해서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욕보이고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조롱한 사람과 맨션을 주고 받고 좋아요를 눌러 준 한 정치인이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그 사람의 정체가 아니라 그런 사람과 오랜 시간 친밀감을 유지해 왔던 그 정치인의 '태도'입니다.
한 번 생각해 봅시다.
내 친구가 나와 내 가족을 욕 보이고 조롱한 원수와 친분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만약 그 친구가 진짜 나를 평생을 함께 할 친구 내지 동반자로 생각했다면, 이후로 어떤 행동을 보일까요?
설령 고의가 아니었다 한들, 나에겐 미안해서 고개조차 제대로 못 들었을 겁니다.
오해가 풀릴 때까지 용서를 구하고 또한 용서 받길 기다렸을 겁니다.
그럴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한들, 그런 놈과 어울렸다는 사실이 부끄러워 숨소리 한 번 제대로 내지 못했을 겁니다.
그런데 그 정치인은 지금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문재인 대통령과 고 노무현 대통령을 그리고 세월호 유족들마저 조롱한 그놈과 온라인으로 친분을 유지해왔다는 본질은 가려둔 채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그 범인이 자신의 부인이 아니라는 주장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사과는커녕 변명만 일삼으면서 말입니다.
그런 사람이 우리의 친구입니까?
그런 사람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있겠습니까?
그 이전에 그 정치인은
과거 차떼기 부정선거를 저지른 전력이 있는 자입니다.
그 이전에 그 정치인은
살인죄로 다스려도 시원찮을 음주 운전 경력이 있는 자입니다.
그 이전에 그 정치인은
파면 팔수록 허물이 끝도 없이 나오는 자입니다.
우리가 세우고 또 영속되길 바라는 이 정권의 정체성은 청렴과 도덕을 기반으로 합니다.
현재 대통령의 부름을 받고 공직에 오른 인물들 중에 이 정치인보다 과거 전력이 지저분한 인물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이 정치인이 걸어 온 길의 반의 반, 아니 다시 그 반의 반 만큼이라도 흠결이 있었다면 야당과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진즉에 낙마당했을 겁니다.
그런데 이 정치인이 도지사를 거처 차기 대선에 나온다면요?
대권 주자로 뽑혀 지독한 검증 절차에 들어간다면요?
여러분, 바짝 긴장합시다.
그 혹한의 밤을 견뎌가며 마침내 완성시켰던 촛불혁명이
채 만개해보지도 못한 채 사그러들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최선이 없다면 차악이라도 뽑는 게 선거 아니냐고 물으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정치인은 차악이 아닌 최악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부디 이거 하나만 생각하세요.
이제 우리가 6월에 내리는 선택이 4년 뒤 대선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 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