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사라진 꿈을 꾸었습니다
차마 꿈에서조차 믿기지가 않아
나는 꿈에서조차 멍하니 있었습니다
슬퍼해야 하는데
모든 것이 거짓말 같았습니다
당신과 한 모든 이야기와
유난히 짧았던 벚나무 길
채 피지 못한 벚나무 아래
하얀 당신의 목소리
모두 선명한데 이제는
만날 수 없다는 게 믿기지 않았습니다
새벽봄 새소리에 깨었을 때
흐르는 눈물 한방울
꿈이었다는 마침표 한 방울
슬픈 이야기가 끝나고
아무것도 없는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차라리 다행이라고
이제 당신의 웃음
그대 미소
재잘대던 목소리
내 것은 아니어도 들을 수는 있겠죠
그것만으로도 기쁘고 슬퍼
나는 울었습니다
눈물이란 빠르게 말라
무엇도 남기지 않을듯 하지만
흐르는, 떨어진 물자욱은 남았더군요
그러니 그 자욱 기억하겠습니다
나 결국은 그대 사랑했음을
나 여전히 사랑하고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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