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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전경에 있으면서 병력부족 축소판을 겪어봤습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14364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조대리
추천 : 32
조회수 : 1414회
댓글수 : 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05/16 11:11:36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5/15 23:55:19
전 06년 군번이고....재수없게 전경으로 팔려갔지요. 제가 전경으로 복무하던 2년동안 전경에 엄청난 변화가 있었는데...
 
병력이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전역하고 그로부터 몇년 후에 결국 전경은 폐지되었고요.
 
아무튼 그 사이에 있으면서 진짜 피똥싸는 경험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뭐나면....전경 수가 줄어들면서 신병이 안들어왔습니다.
 
당시에 국방부 입장에서는 병력은 자꾸 줄어드는데 의경처럼 지원한 것도 아니고 뺑뺑이 돌려서 행자부로 보내는 전경 인력들이 너무 아까웠나 봅니다.
 
그래서 이래저래 씨름하다가 결국 전경은 차츰 수를 줄이고 결국 폐지수순으로 갔던 것인데 그 공백에 대한 대처가 전혀 안되어있었어요.
 
그러다보니 주먹구구식으로 알음알음 그냥 수를 줄이기 시작합니다.
 
5명이 전역하는데 신병은 3명만 들어옵니다.
 
2명이 전역하면 신병이 안와요.
 
진짜 재수없는 넘은 상경달고서야 신병을 받았습니다. 그때까지 걸레빨고 미싱했죠.
 
근무는 말을 할 것도 없습니다.
 
새벽에 잠도 못자고 일하던 넘을 아침에 상황터졌다고 내보내야하는 일은 거의 일상이었습니다.
 
일이 빡쌔면 내무반에서 안 건든다고 하는데...그것도 어느정도이고 수면부족같은 문제는 또 케이스가 다릅니다.
 
전부 신경이 곤두서서 매일매일이 일촉즉발이었어요.
 
그즈음 상황이 많이 터진 것도 문제였지만 경력부족으로 인한 업무과중과 스트레스가 시너지가 되서 일선 전경들생활은 초토화지경이었습니다.
 
제가 전역할 때까지도 해결책이 그닥 나온게 없었습니다만...그 이후로 대책도 좀 나오고 아마 그때부터 경찰을 많이 뽑기 시작했을 겁니다.
 
그리고 이건 또다른 사회문제를 만들었습니다만...일단 패스.
 
제가 복무할 당시 전경의 수가 아마...2만명이었나?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저 정도 수준이었는데 거기서 터진 문제만으로도 일선에선 죽을 맛이었습니다.
 
그런데 군대요? ㅋㅋ 부족한 병력만 몇만단위일 겁니다. 전 군이 마비상태가 될것이고요.
 
부사관 더 뽑는다? 부사관이 아니라 마블 히어로를 뽑아야 채워질 공백입니다, 저거.
 
첨단화...이야기하는데....새로운 군사기술들 개발에서 일선에 적용하는데 필요한 기간이 대체 얼마나 긴데요.
 
개인화기인 소총하나 새로 개발하는데도 수년입니다.
 
그런데 전군의 병력수요를 획기적으로 줄일 복합적인 새로운 시스템과 기술들이요? 빨라야 15년이고 길면 30년입니다.
 
중간에 폐기될 가능성도 적지 않고요.
 
그리고 그 사이에 군대에 가야하는 지금 10대 남성들은 진짜 괴로울 겁니다.
 
이건 진짜 심.각.한.문.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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