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한테도 말 못하는 고민이 있어요.
지금 짝사랑 중인데,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도 않고, 이뤄질 가능성도 0%에 가까워서 포기하고 싶어요.
그런데 스스로 포기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고민게시판에서 툭 시원하게 말하고 이젠 끝내고 싶어요.
제 짝사랑 상대는요,
50세 교수님이세요.
지금 이렇게 글 쓰는데도 어쩌다 이렇게 어처구니 없는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지 저조차도 납득할 수가 없네요.
처음에는 교수님 강의가 재밌었고,
그러다 교수님 목소리가 좋아지는 정도의 가벼운 호감이었어요.
그러다 갑자기 빠지게 된게 교수님이 어느날 강의하면서 농담하시다가 방긋 웃으시는 거예요.
솔직히 말해서 잘생긴 외모는 아니신데, 웃는 모습이 너무 해맑고 순박해보여서 그만 반해버렸어요.
그 후로는 길 가다가 교수님 생각만 하면 얼굴에 배시시 미소가 번지고,
현실에서는 절대 이뤄지지 않을 교수님과의 스킨십도 꿈에서 꾸게 되고...
'아 내가 교수님을 이성으로 좋아하는구나'를 인식한 후로는 붙잡을 수도 없이 급속도로 짝사랑이 깊어졌어요.
처음에는 교수님도 혼자 사시는 분이라서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볼까 생각도 안 해본 건 아니지만...
이뤄질 수도 없고, 이뤄져서도 안되는 사랑이잖아요.
교수님은 당연히 절 학생으로 대하시고, 저도 제 속내는 꼭꼭 숨겨두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절대 내비치지 않을 생각이구요.
이런 상황에서 저만 깔끔하게 포기하면 되는데, 시작을 못해본 사랑이지만 제 감정은 진심이라서 말처럼 쉽게 포기하기가 힘드네요.
후우,,,결국엔 시간이 약이겠죠?
참 쓰디 쓴 약이지만 견디고 나면 괜찮아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