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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게 여러분들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에.
게시물ID : cook_1436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취취
추천 : 17
조회수 : 1344회
댓글수 : 131개
등록시간 : 2015/03/14 14:27:37
다시 오픈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메뉴를 전체적으로 다시 점검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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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저번에 글 올렸을 당시 논란(?)이 되었던 "모듬튀김"입니다.

1. 사람들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켜 드리기 위해 튀김 종류를 늘렸습니다.
중복이 되는 감자튀김 중 웨지감자를 빼고.
고로케를 4개에서 2개로 줄이고.
대신 많은 사람들이 즐겨 드시는 오징어와 새우튀김을 추가하였습니다.
예전보다 훨씬 푸짐해 보이고 맛있어 보이네요.

그 때 튀김종류를 늘려보는건 어떻겠냐고 조언해 주신 분 감사드립니다.^^

2. 샐러드에 방울 토마토를 잘라 올렸습니다.
사진 찍을 당시에는 2등분 했었는데.
현재는 4등분해서 나가고 있습니다.
그게 더 예쁘 보이더라고요.
샐러드에 토마토가 포인트가 되어 시각적으로 훨씬 좋아 보이네요.

그 때 샐러드가 밋밋해 보인다며 방울 토마토 1,2개 올려보라고 조언해 주신 분 감사드립니다.^^

3. 전병튀김을 사선으로 잘랐습니다.
일자로 자른 것 보다 보기 좋고 맛있어 보이고.
특히 안에 들어있는 김치가 살짝 엿보여 훨씬 먹음직 스럽네요.

그 때 전병을 사선으로 자르면 훨씬 보기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해 주신 분 감사드립니다.^^

4. 유산지를 무늬가 들어간 걸로 바꿨습니다.
흰색 종이보다 훨씬 더 예뻐보이고.
무늬 때문인지 튀김도 왠지 더 맛있어 보이네요.

그 때 무늬가 들어가거나 색깔이 있는 유산지로 바꿔보라고 조언해 주신 분 감사드립니다.^^

5. 접시를 바꿔 보았습니다.
접시 크기도 크고 사각형에 색깔도 안 어울리고.
튀김마다 접시 모양이 제 각각 이었는데.
이번에 저 모양의 접시 소/중/대 로 구입 했습니다.
예전에 장사하시던 분이 남기고 간 접시로만 해결하려고 했던게 과욕 이었네요.

그 때 튀김 바구니나 접시를 튀김과 어울리는 것으로 바꿔 세팅해 보라고 조언해 주신 분 감사드립니다.^^

6. 나름 신경써서 플레이팅을 해 봤습니다.
튀김 종류별로 나눠서 가지런하고 이쁘게 놓아봤는데.
예전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훨씬 깔끔하고 정돈 돼 보이네요.

그 때 플레이팅에 좀 더 신경 써 보시라고 조언해 주신 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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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에 찍었던 메뉴 사진들은.
손님이 주문했을 때 음식 나가기 전에 주방에서 잠깐 잠깐 휴대폰으로 찍었습니다.
참. 어리석었죠. 손님에게 보여드리는 메뉴판인데.ㅠㅠ

그래서 이번엔 형한테 사진기도 빌리고.
이틀동안 일찍 가게에 나가 메뉴별로 다 조리해서.
여유롭게 여러장 찍었습니다.
자연광이 예쁘게 나온다 해서 가게 앞에 테이블 갖다 놓고 햇빛 잘 들 때 찍었습니다.
생각보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 들더라고요.
그래도 사진들이 예쁘게 나와서 매우 만족합니다.^-^
만들어 놓은 음식들은 버리지 않고 지인들 불러서 다 처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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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사진과 비교했을 때 어떤가요?
더 맛있어 보이나요? ^-^

먼저 메뉴 종류를 의성어로 바꿔서 나눠 봤습니다.
그냥 "볶음" 보다는 "지글지글", "찌개" 보다는 "보글보글", "튀김" 보다는 "바삭바삭", "마른안주" 보다는 "오물오물"
이라고 쓰는게 더 식욕을 불러 일으킬 것 같은 생각에서요.
그리고 메뉴에 써 있던 설명들을 싹 지웠습니다.
뭔가 좀 조잡해 보이는 것 같고 손님들도 읽어 보지 않으시는 것 같아서요.
그래서 차라리 메뉴명을 좀 더 크게 했습니다.
마지막 페이지 역시 같은 이유로 사진들을 다 지웠습니다.

메뉴 몇 가지는 없애고 다른 메뉴를 추가했고요.
수정하거나 보완 한 메뉴들도 몇 있습니다.
볶음 메뉴들은 웬만하면 다 지글판에 올렸습니다.
더 맛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음식의 온기가 좀 더 오래 가도록 하려고요.
찌개 메뉴들은 끓이지 않고 재료를 세팅해서 찍었습니다.
끓여서 찍으니 메뉴마다 특성이 보이지 않아서 다 비슷해 보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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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가장 큰게 메뉴 가격인데요.
이걸로 엄청 생각하고 고민했습니다.
처음엔 남들보다 좀 싸게 팔면 손님들이 많이 와서 박리다매가 가능하지 않을까? 했었는데.
여기가 번화가도 아니고 동네에서도 목이 좋은곳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더라고요.
스포츠센터에서 일할 때 보다 돈벌이가 더 안돼서 ㅠㅠ
 
기존에는 순수 식자재비만 40% 차지했는데.
이번에 전체적으로 30% 정도로 조정했습니다.

원래 꿈이 요식업이라 계속 장사를 하고 싶어서.
물론 핑계처럼 들리시겠지만 어쩔 수 없이 대부분 가격을 인상 했습니다.

요식업을 하는 분들.
주방일을 하는 분들.
술을 좋아하는 분들.
여러 지인들과 여러 번 상담하고 논의 했는데.

고기를 냉동을 쓰고 식자재 등급을 낮춰라.
음식의 양을 줄여라.
현재 그대로 가격만 올려라.

등등 많은 의견이 나왔는데요.

결국 저는 음식의 양과 질을 높이고 가격도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손님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더욱 맛있는 음식과 질 높은 서비스로 보답해 드리기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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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그 때 제가 남긴 글에서 본의 아닌 콜로세움이 열렸는데.
많은 분들이 진심으로 충고하고 조언하고 위로해 주셔서 그에 감사를 드리기 위해서 입니다.

그분들 덕분에 저 또한 초심으로 돌아가.
손님들의 입장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제가 실수하는 부분들을 돌이켜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손님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손님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그런 가게가 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자신에게 쪽 팔리지 않게 장사 하겠습니다.

저에게 진심으로 피드백 해 주셨던 요리게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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