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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날인데 대판 싸웠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4367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GFjZ
추천 : 0
조회수 : 640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5/05/22 09:47:21
택배가 온다는 연락이 와서 맞벌이하던 아내가 뭐냐고 물어봤습니다.
 
짐작가는게 있긴 한데 잘 모르겠다고 했더니, 계속 캐묻더군요... 그래서 별다른 말을 안했는데...
집에 와보니 역시나 건강검진 문진표더군요. 먼저 퇴근한 아내가 열어봤더라구요.
 
그리고서는... 상당히 실망했다는 식으로 빈정거리더군요.
 
자기는 부부의 날이라고 설마 뭔가 준비한줄 알았다나요? 그걸 기대한 자기가 병신이라면서 화를 내더라구요.
 
저는 결혼을 안하고 혼자 살았어야 할 사람이라는 둥, 자기가 필요한게 아니고 그냥 가정이 필요한거 아니였냐는 둥,
자기랑은 정말 안맞는 사람이라는 둥, 별의 별  소리를 다 들어야 했습니다.
 
참고로 결혼 6년차에 아이 둘, 둘다 맞벌이하고 있습니다.
 
결국 서로 옥신각신하다가, 화내면서 들어가서 먼저 자길래, 잠깐 나오라고 해서 제가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도 그러더군요. 자기는 자꾸 살면 살수록 마음의 문을 닫게 되고, 많은 걸 포기하게 되고,
같이 살면서 자기 인생에 가장 외롭다나요...
 
마음이 많이 공허해지네요... 저는 대체 뭘 그렇게 제 이기적인 행동을 하고 자기를 외롭게 한걸까요?
항상 뭔가를 하자고 하면 자기는 체력이 안되서 귀찮다고 말하고 제가 제안한건 아무것도 하기 싫어하고...
자기가 말한 것도 혼자 신나서 던져만 놓고 진행은 죄다 저한테 떠넘기면서요...
 
언젠가 어느 웹글에서 여성들이 자기는 꿈도 이상도 없이 산다고 화를 내면, 그건 친구가 명품백을 샀다거나
유럽여행을 갔다는 얘기를 들었을때는 설마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요새 보면 사실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드네요.
그 마저도 귀찮으니 알아서 준비해서 자기는 집에 누워 있을테니 가져다 받치라는 걸까요?
 
이래저래 부부의 날이면 남편도 존중받아야 하는 날이라고 생각했는데 된통 데인 기분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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