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겠죠
내가 얼마나 오래동안 오빠를 생각해왔는지
생각보다 나는 그렇게 오빠를 많이 좋아했었나봐요
우리 서로 얼굴을 마주본건 고작 반년도 채 안되는 시간이였는데
반년의 몇배를 되는 시간동안
나는 여전히 오빠를, 너를 너무나도 많이 담고있었어요
모르는 사이였던 우리
원래 내 의자가 있던 자리에 의자가 없어서 당황해 멍해있던 나에게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내 의자에 앉아 라고 말해주던 오빠를 본 그 순간이
아마도 처음 시작일꺼에요 이 기나긴 4년이 시작되는 그 순간이요
오빠는 내이름을 알지 못할지도 모르는데
왜그리 설레이고 혼자 망설이고 그랬는지
반년후에 우리는 접점이였던 그 장소를 잃었고
그렇게 오빠는 나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꺼라 생각했었는데...
4년 내내 오빠만을 바라봤다는건
거짓말이겠죠
물론 그 시간사이에 좋은 감정을 보여준 사람들이 있었지만
왜 항상 그들을 볼때면 오빠와 견주어 보게되는지
고작 반년이였는데
뭐가 그리 미련이 남아 언제나 남자친구 생기는 상상을 할때면
그 남자의 얼굴이 오빠였는지 참 아직도 웃음이 나와요
오빠가 다른 여자의 어장에 취직이 되어
열심히 헤엄치다가 버려졌었단 얘기를 듣고도 ,
원래 아무에게나 착한남자라 너에게도 그랬던거였을꺼라는 남들의 얘기에도
왜그리 오빠는 나에게 크게 남아있었는지
오빠가 잘한다는 게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작한 게임의 내 레벨도 어느새 높아만 지고있는데
우리사이의 레벨은 1도 되지않아
곧 계정삭제 해야될것같아요
어쩌면 계정이란걸 만들지도 않은 우리 사이였는데
나혼자 무언가 있었던것처럼 부풀려 생각을하고
굉장히 이쁘게 아름답게 계속 포장해 나갔던거같아요
안녕, 오빠
진짜 좋아했었네요
내가 오빠를 좋아한건지
아님 내 마음속 오빠를 좋아한건지 이젠 모르겠어요
그만 끝낼때가 온거같아요
고마웠어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