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일때의 내 꿈은 대통령이었다. 한 반에 나와같은 꿈을 가진사람은 나를 포함 5명정도였다. 그때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래 우리 OO이는 꼭 될 수 있을거야. 노력하면 안되는게 없단다. 선생님은 우리OO를 믿어. 꼭 하고싶은걸 해. 하지만 공부도 중요하고,어머니말씀 선생님말씀 잘 들어야한다 알았지?" 난 그때 그렇게 하면 될줄 알았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말도 잘들었다. 그렇게 중학교에 들어갔고 열심히 공부했다. 물론 공부를 열심히 해서 대통령이 되지못한다는것은 반쯤 깨달았고 그때 내꿈은 학교선생님이었다. 꿈은 큰데 내 의지는 크지못했다. 하는둥마는둥하고 고등학교에 올라왔고 다시 공부를 했다. 남들 다하니까, 선생님도 공부만이 살길이라고 하셨으니까, 수능점수가 너네 미래, 행복에 비례한다고했으니까. 내가 뭘하고싶은지도 모른채 친구들이 이과를 간다고해서 나도 따라갔다. 친구들은 얘기했다. "남자는 이과를 나와야 대학도잘가고 취업도 잘해" 그래 틀린말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 친구는 초등학교때 나와 같은꿈을 가진 몇중 하나였다. 그때 내목표는 한양대 공대였다. 이유는 한양대 공대가 좋다고 들었기때문이다. 공대에 무슨무슨전공이있는지 내가 뭐에 더 관심이있고 흥미있는지도 모른채 목표를 잡았다. 수능특강 교재, 교과서에는 예비 한양공대생 OOO이라고 적었고 친구들도 매한가지였다.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다. 그저 옆친구보다 뒤쳐지지않기위해. 이름 있는 대학을 가는게 성공을 위한 지표라고 생각했기에... 고3때 선생님은 항상말씀하셨다. 좋은대학을 가야 성공하고 부모님께 효도할수있다고. 선생님의 애제자들은 좋은 대학에 들어갈수 있을 만한 아이들이였다. 친구 한명이 수능이200일쯤 남았을때 선생님께 조언을 받으러 갔다. "선생님 저는 공부보다 목공 목예에 하는게 더 재미있고 좋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선생님은 "그럼 빨리 가서 공부해 건축공학과를 가렴" 친구는 한숨을 쉬며 교무실을 나왔고, 5년이 지난 지금은 꽤나 유명한 목공수밑에서 하고싶은일을 하고 봉급도 받으며 재미있게 일하고있다. 고3때 친구들은 그친구보고 얘기했다. 공부해야 성공한다고. 근데 이렇게 얘기하는 친구들 잘못은 아닌듯했다. 수년간 그렇게 교육을 받아왔기때문이다. 난 지금 나름 이름 있는 대학에 다니고있다. 그저 성적에 맞춰 대학. 과를 결정했다. 물론 내가 선택했고 책임은 내가 지는것이다. 대학공부 하긴한다. 성적을 받기위해, 옆친구에게 뒤쳐지지않기위해. 하지만 흥미는 없다. 알아가는 재미. 관심도없다. 중간고사를 치고나면 뭘했는지도 기억에 잘 남지않는다. 3학년을 다니고 있는 지금 교수님께서 말씀하신다. "공부해서 성적잘받아야지? 너네 대기업안갈거야? 그럼 나중에 동창회도 못가 창피해서" 회의감이 들었다. 대기업에 입사를 해 말단사원이 되면 내꿈은 이뤄지는건가? 경험해보진않았지만 절대 아닐것이다. 아니 확신할수 있다. 얼마전 목공을 하고 있는 친구와 술 한잔을 했는데 너무 행복해보였다. 내가 드라마 미생에서 본 회사원들과는 전혀 달랐다. 목공에 대해 이렇고저렇고 이야기를 늘어놓는데 입가에 웃음이 가시질 않더라.. 대기업에 다니는것보다 보수는 작지만, 너무 행복해보였다. 사실 난 문화재나 역사에 대해 관심이 너무많았다. 공학 참고 문헌을 찾다가도 문화재나 역사관련 책이 보이면 나도모르게 30분째 보고 있던적도 있었다. 대학친구들에게 자퇴이야기를 했다. 반응은 "왜? 3년가까이 공부한거 아깝지도않아? 같이 대기업 가서 성공해야지! 뭐하고 먹고살거야?" 나는 "그래 덜먹고 하고싶은거 하며 살란다. 응원해줘" 하며 친구들과 건배를 했다. 내 지금 선택이 훗날 후회가 될수도 있다. 하지만 하고싶은걸 못하며 사는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내 초등학생때 선생님처럼 하고싶은걸 할꺼고 노력도 할것이다. 순간적인 선택이아니라 꽤 오래전부터 생각한것이기때문에 후회는 없을것이다. 자퇴절차밟고 오는데 마음이 후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