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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주의)잉여아싸?대학생, 진로에 대해 질문합니다...
게시물ID : gomin_14371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W1oZ
추천 : 0
조회수 : 27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5/22 22: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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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어머니는 이혼하시고,

현재는 이래저래 이사하다 아버지가 부양하시는 할머니 집 빈방에 얹혀 삽니다.

저는 제가 아무것도 아닌 기생충 같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초등학교때 전학, 중학교때도 타지역, 고등학교도 타지역, 대학교도 타지역.

한 장소에서 3년 이상 살아본 적이 없어 친한 친구도 없습니다.

대학교는 열심히 다닙니다.

아싸? 아싸일지도요. 같이 수업듣는 친구는 한명 뿐이니까요.

혼자인게 약간은 두려운?

붙임성은 연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 친구를 많이 두는 것이 힘듭니다.

인간관계는 부모님이 싸우는 모습, 누나와 어머니가 매일 싸우는 모습만 봐 왔습니다.

(사실 양육권은 어머니가 가지고 있습니다. 하도 어머니-누나랑 매일싸워대서 도망쳐나온거.)

술도 잘 못마셔서 술자리 나가기 힘듭니다.(부르는 사람도 없음) 

소주를 정~말 싫어해요. 맥주는 좋지만 한캔만 마셔도 머리가 아픕니다.(그래서 한달에 1~2캔.)



하하하.

갑자기 머릿속이 혼란해진 계기가 있었습니다.

군 제대 후 복학을 하고 유일하게 연락하고 지낸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수업을 듣고 있죠.(저는 경영학 전공입니다. 하 노답.. 진로 어둑어둑)

어느날 수업이 끝나고 친구는 저에게 공무원을 준비한다고 했습니다. 다음 학기는 휴학하고 1년간 서울로 간다더군요.

사실 저도 막막하긴 했습니다. 공모전도, 봉사활동도, 스펙도, 나에겐 전부 이룰수 없는 산 같이 보였고

'시작이 반이라고? 어떻게 시작해?' 라는 생각, '학교 과목도 전공만 대부분인데 성적은 어떡하냐 3점초반대(B)인데...'

같은 생각만 머릿속으로 하고 행동은 안했더랬죠. 게을러빠진자식.


쨌든 궁금해서, 부모님도 공무원 하는게 어떠냐고 가끔 이야기 하시길래 찾아봤습니다.

9급 공무원. 철밥통. 필기시험 5과목.

철밥통은 좋은데 나는 과연 내가 생각도 하지 않았던 공부를 할 수 있을까?

과연 내가 싫어하는 과목을 끈기있게 해낼 수 있을까? 이 시험은 하나도 포기할 수 없는 시험인데. 수능과는 다르지.




'그럼 내가 원하는건 뭔데?'



이생각이 딱 들더군요.

그러고 보니 제가 좋아하는 게 뭔지 궁금해졌습니다.

돈 펑펑? 부귀영화?

저는 큰 집도, 많은 돈도 그렇게 원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단칸이라도, 내가 여유로운 공간과

비싼 거 말고 이것저것 해먹을수 있는 쪼매난 요리공간만 있다면

그걸로도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경영학이 나에게 맞는지 슬슬 의심도 들었습니다. 이거 배워서 치킨집 열것도 아니고.

그런데 한가지 평소에 좋아하는게 하나 있었습니다.

그림.

저는 무언가 예쁜 것들, 작은 것들, 영화, 영상, 사진, 만화 등등등

보는것을 좋아하고

또 손으로 끼적끼적 낙서하는게 좋았습니다.

중학교때는 이지툰(플립북 형식의 프로그램)에 푹 빠져 천 명 정도의 카페도 운영했었고,

고등학교 때는 미술하는 여자애에게 마음을 빼앗겼더랬죠.(그애는 서울로 ㅃㅃ ㅠㅠ) 

가끔 무언가 정말 그리고 싶다고 생각하면 이것저것 그려보기도 하지만,

기초가 없으니 자신감도 없었습니다.

항상 몇장 정도만 그리고는 필기용 노트가 되어갔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리는걸 좋아한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하고 싶네요.

미술이라고는 조금도 배우지 못한 저.

하지만 그리는게 좋고 또 제가 그리고 싶은 그림도 있습니다.



저는 일러스트레이터-삽화가가 되고 싶습니다.

휴학을 하고 1년간 미술학원을 다닐지 고민입니다.(학원갈 돈은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된다면 학교를 졸업하든 자퇴하든 계속 하고싶습니다.)

남들에 비하면 너무나 짧은 시간일지 모르겠지만

저에게 맞는 직업인지는 판단할 시간이 될까요?



남들의 자신감, 스펙, 열정에 눌려 끝없는 열등감이 느껴집니다. 

나는 나만의 길을 간다고 생각해도 나만의 길에서 한게 없다는 자괴감에 빠지게 됩니다..

제가 멍청하게 감정에 휩쓸려 아 이거는 나도 할수 있겠다라는 멍청한 마인드의 자기합리화는 아닐지 불안합니다.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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