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전도하는 사람들에는 심장에 털이 났고
사이코패스 같이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듯 합니다.
집안 문제로 가족 전체랑 싸워서
서럽고 세상 다 싫어서
볕 좋은 날 동네 벤치에 앉아서
훌쩍훌쩍 자기의 비참함을 곱씹고 있는데
어느새 망할 전도사인지 권사인지
잘차려 입은 남녀 한쌍이
벤치 반대편에 앉더라구요
그리고 슬금슬금
예수가 어떻고 행복이 어떻고
주절거리는데
내가 훌쩍거리는 건 소리없이 울어서 그렇다치고
등돌리고 고개 숙이고 듣기 싫다는 오라를 뿜뿜하는데도
그걸 지껄이고 있나 싶더라구요
계속 지껄이는 거 듣고 있자니
여의도에서 뺨맞은 거 한강나루에서 풀라는 예수의 계시구나 싶어
동네 망신을 다시키더라도
저 남녀 한쌍에게 고함이라고 질러볼까
쌍심지키고 더 지껄이는지 노려보니
남녀로 앞 뒤 포위하던거 풀고
마지막에 선교지 한장 들이미는 거
아 됐다고 좀 가시라고 고함질러서 마무리했습니다.
진짜 그때는 불행의 기운을 뿜뿜하고 있는데
조용히 알아서 해결하게 두지
복장 뒤집어놓을 정도로 전도가 중요한걸까요?
아님 만만한 호구하나 걸렸네 그런 심정이었을까요?
아무튼 종교에 대한 불호감만 하루 더 적립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