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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수필> 아이스크림의 기억
게시물ID : lovestory_852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산이흔들린다
추천 : 1
조회수 : 29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4/27 17: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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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아이스크림의 기억 / 산이흔들린다
 
 
 
때는 무더운 여름이었다. 아마도 여섯 살 때 일이었을 것이다.
아이스크림을 입에 달고 살았을 시기였다. 나는 집 앞에서 아이스크림을 빨고 있었다.
주위에서는 고물장수 아저씨가 물건을 산다고 확성기로 떠들고 있었다. 엄마는 나를 향해 다가왔다.
나는 눈치가 빨랐고 엄마는 예나 지금이나 행동이 빨랐다. 엄마는 별을 만들어 준다고 했다.
별은 밤에만 보이는 건데 하구 생각했다. 그런데 엄마는 그 별을 그 자리에서 만들겠다고 한 것이다.
놀란 마음과 궁금한 마음에 흔쾌히 아이스크림을 건넸다. 엄마는 네 번 정도 깨물어 먹었다.
그 소리가 아직까지 들린다. 딱딱한 그 소리가 부드러운 소리로 변하는 과정은 경이롭고 새롭다.
그런데 결과로만 봤을 때는 별 모양이 아니었다. 그냥 드신 거였다. 많이도 드신 상태였다.
나는 눈가의 눈물이 찔끔 고였다. 생떼를 부리고 울어버렸다.
엄마는 미안한지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고 했다. 나는 그게 싫었다. 약속을 안 지킨 엄마가 미웠다.
그 순간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큰 죄인이 되었다. 그때의 나는 용서할 마음이 없이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엄마는 아이스크림을 드시고 싶어서가 아니라,
내가 아이스크림을 깨물고 있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였을 것이다.
내가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라 그러셨을 거다. 지금 생각해보면 추억이지만 깊게 생각해보면 미안함이 크다.
지금의 나로서 해드린 게 없기 때문이다. 요즘 방안에 신음소리가 들린다. 많이 아프신 것 같다.
가늘어진 몸이 모든 것을 말한다. 그저 송구한 마음이 큰 사랑하는 엄마께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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