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주위에 아무도 없으므로 음슴체..
때는 고3때였음. 그 당시 학교 도서실 시설이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나는 항상 그곳에서 밤 12시까지 공부를 하고 집에 돌아갔었음.
학교에서 석식을 먹었긴 하지만, 5시 반쯤 먹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를 했기 때문에 12시가 되면 배가 고프기 마련이였음.
그날도 어김없이 배가 고파, 집으로 출발하기 전 아빠한테 전화해서 치느님을 시켜달라 할 요량이였음.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자, 얼마후 잠에서 덜깬 목소리로.. "여보세요." 하는 목소리가 들림.
나는 아빠가 피곤해서 잠드셨었나보다 하고.. "아빠! 난데.. "라고 함.
아빠도, "어, 그래. 이 늦은 시간에 와 전화했는데?"라고 하심(경상도 남자..)
"아빠, 나 배고픈데 맛있는 것좀 사줘!"라고 하자
"그래, 뭐로 먹고 싶은데? 치킨?"이라고 하시는데 뭔가 좀 이상한 느낌이 들었음..
비록 난 서울사람이지만, 엄마는 경남, 아빠는 경북사람이라 사투리에 대한 조예가 깊음.
아무리 아빠가 잠에서 덜 깼다고는 하나, 사투리가 경남 사투리 인거임..
이상한 낌새를 채고 핸드폰 화면을 보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뉴규..?
모르는 번호가 찍혀있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그 순간 멘 to the 붕....ㅋㅋㅋ
정말... 전화 받으신 그 아저씨께는 죄송하지만...
너무 당황하여 그냥 뚝하고 끊어버렸음;;
지금 생각해도 너무 죄송함. 주무시다가 얼마나 황당하셨을까..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아저씨도 내 연령대와 비슷한 치킨 좋아하는 자녀가 있었던것 같음...
아주 자연스럽게 치킨? 하고 물으셨던 거 보면..
암튼, 그 이후로는 전화걸때 두번세번 확인하고 거는 버릇이 생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