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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정치 첫 걸음은 참 쉽습니다.
게시물ID : bestofbest_1437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미봤다
추천 : 308
조회수 : 16651회
댓글수 : 17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4/01/11 21:55:22
원본글 작성시간 : 2014/01/11 20:19:48
출처 :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humor&page=1&divpage=37&no=204400


작년 12월부터 현재까지도 변호인의 열풍이 식지 않고 있습니다.

1월 9일까지 840만명이 넘는 관객이 관람했고, 현재까지도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하고 있으니
아마 이변이 없는 한 며칠 안에 '1,000만 관객 영화'란 타이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오유인이라면 누구나 영화 '변호인'을 보시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통해서 [부산 학림사건 - 이하 부림사건]에 대해 아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변호인 덕분에 알게 됐고요.

부림사건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新군부(전두환 정부)가 1981년 9월, 부산에서 대학생과 교사, 회사원 등을 체포 영장도 없이 체포한 뒤에
두달이 넘게 감금한 채 각종 구타와 함께 물 고문, 통닭구이 고문 등을 가하여
자신들이 용공세력(공산당을 용인하는 세력)임을 인정하는 자백서를 받은 후,
국가보안법, 계엄법, 집시법 등의 위반 혐의를 적용시킨 사건
입니다.

부끄럽다 못해 치욕적인 역사이기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참으로 수치스러운 사건이었다고 할까요?
정말 숨기고 싶은 과거고, 절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우리나라의 발자국입니다.

제가 부림사건을 대단히 안 좋게 보는 이유는 단순히 고문이란 가학행위를 했다는 걸 넘어서서,
그들의 정권 연장, 기득권 유지를 위해 아무런 죄 없는 무고한 국민을 상대로 누명을 씌우고 죄명을 붙였다는 데에 있습니다.
강호순, 조두순같은 악질범에게도 통닭구이같은 고문은 하지 않는 판에
죄 없는 국민을 고문하여 죄명을 만들었다는 건 사이코패스가 아닌 이상 상상도 못할 일이죠. 

그런데 더 황당한 건 부림사건처럼 죄 없는 사람에게 누명을 씌우고 가학행위를 한 게 부림사건이 처음이 아니라는 겁니다.

전두환의 前 前 대통령이었던 박정희 때는 부림사건보다 더한 사건이 있었으니
이번 대선 때 이슈가 되었던 '인혁당 사건'이었습니다. (인혁당 사건 외에도 많이 있으나...)


인혁당 사건이란
1974년 유신헌법을 반대했던 학생들을 수사하면서 '인혁당재건위'가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다고 누명을 씌워서,
이들을 북한의 지령을 받은 지하조직이라고 못박은 사건을 말합니다.
이 중에서 8명은 사형 확정을 판결 받고, 판결 18시간에 사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부림사건 때는 징역형 3년~7년에서 끝났지만, 인혁당 사건 때는 판결받은 후 하루도 채 지나기 전에 죽음을 당하고 말죠.

그렇다면 이게 끝이냐? 당연히 아닙니다.
박정희 前 前 대통령이었던 이승만 때는 '인혁당 사건'을 능가하는 사건이 있었죠. (과거로 갈수록 정도가 더 세지네요 ㅠ)
바로 '제주 4.3사건'입니다.

<참조 - target=_blank>http://impeter.tistory.com/1409>

'제주 4.3사건'은 사실 이승만과 미국과 친일경찰의 합작품 사건입니다.
요약하자면 1945년 8월 15일 광복이 찾아온 후, 남조선노동당을 중심으로 제주도민이 남한 단독정부수립을 반대하자
미군정이 친일순사들을 동원하고, 이승만 또한 제주도에 계엄령을 내려서 제주도민 2,000명을 넘게 학살한 사건이죠.


어제 핫게에 올라갔었던 동영상입니다.
'과연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로 평가할 수 있는가'에 대해 뉴라이트와 한국일보 서화숙 기자가 토론을 하는 영상인데요,



이 토론을 보시고, 이승만 자리에 저절로 박정희가 대입해 보신다면, 그리고 전두환을 넣어 보신다면
'그는 정말로 존경 받아 마땅한 인물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저절로 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경제 성장, 강력범죄 소탕에 의한 치안 확립 같은 성과나 업적이 있으면 뭐합니까.

그들은 대통령이기 전에 죄없는 사람에게 누명을 씌우고 죽이고 고문을 가한 사이코패스 수준의 인간들인데요. 

아직 근현대사 혹은 대한민국 정치에 대해 관심이 없었던 분이라면, 지금 이런 의문을 제기할 수 있을 겁니다.
"그건 과거일 뿐이잖아.
현재와 미래가 더 중요한 거 아니야?"

여기에 대한 일차적인 답변은 "과거로 만들어진 게 현재고, 그 현재가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는 거야"겠지만
이런 답변보다는 좀 더 자세히 예를 들어가면서 답변해주고 싶습니다.

다시 영화 '변호인'으로 아니, '부림사건'으로 넘어오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변호인'에 나온 '부림사건'은 실화고요.
이 영화에 나온 검사(조민기)는 새누리당 소속 18대 국회의원 최병국이었으며,
최근 인터뷰에서 '부림사건'에 대해 사과할 뜻이 없음을 밝혔습니다.
 ㅎㅎ(아~ 웃으면 안되는데...)

<참조 - target=_blank>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846856>

게다가 부림사건 전에 학림사건에서는 판사가 현재 새누리당 당대표 황우여였습니다.
(황우여는 재판장이 아닌 배석판사였는데, 배석판사는 재판장과 달리 소송지휘권만 없다 뿐이지,
합의부 판결은 재판장과 배석판사가 협의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니 그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겠죠.)
그는 지금까지도 피해자에게 사과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반성하고 자숙해도 모자를 이들이 한명은 최근까지 새누리당 국회의원이었으며, 다른 한명은 자그마치 당대표입니다.
뒤틀린 과거가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이죠.

게다가 박정희의 딸 박근혜는 인혁당에 대해 단 한마디의 사과도 하지 않았고요,
(민혁당에 대한 사과는 했습니다만...)
ex) 누군가가 김연아에게 사과할 때 "연아야 미안해"가 아닌 "연재야 미안해"라고 한다면 김연아 입장에선 얼마나 황당할까요...
      그걸 사과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김연아는 사과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인혁당 관련 박근혜 사과 동영상이고 1분 55초부터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죄없는 사람에게 억지로 누명 씌우는 건 옛날에나 가능한 일이지.
지금이 어느 시댄데, 민주주의가 이렇게 확립된 시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라고 의문을 제기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아래 영상들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부림사건과 크게 다르지 않은 현재 대한민국의 자화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입니다.

2013년 2월, 국정원과 검찰(공안1부)은 탈불자 출신의 서울시 공무원이 간첩활동을 해왔다며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기소했는데요,
8월 1심 재판 때 무죄 판결을 받았고, 검찰이 즉시 항소하여 현재 2심 공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1심과 2심 모두 검찰이 내놓은 유죄 증거자료 일부가 조작되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요. 




우리는 과거를 그대로 답습하는 현재를 살고 있습니다.
과거와 완벽하게 단절된 아니, 과거의 잘못이 청산된 현재를 살고 있지 않다는 말입니다.
너무나도 부끄럽기만한 과거의 모습 그대로 살아가라고 새누리당은 국민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블랙 유머가 따로 없는 사실이죠.

원래 정치는 어려워야 정상입니다.
각자의 철학을 내세워 서로의 정책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머리를 싸매고 공부를 해야 합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자신이 지지하는 정책에 대해 설파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치는 참으로 기형적이기에, '다름'이 아닌 '틀림'의 문제로 가고 있습니다.
근현대사를 공부하다보면 기가 차고 억장이 무너집니다.
'틀린 행동'을 일삼고 반성 하나 없는 새누리당을 비판해야만 합니다.
그것이 정치를 시작하는 첫 걸음입니다.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누구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고, 반인륜적인 행태를 싫어하기에
우리나라에서의 정치 첫 걸음은 지나치게 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저같이 부족한 사람도 정치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요. ^^;;)

모든 사람들이 진실을 알게 되고, 문제점을 깨우치는 그날까지 모두가 Fighting했으면 좋겠습니다.
오유 회원님들 모두 좋은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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