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 알바를 6시 부터 12시 반 까지 하고 집으로 퇴근 하는 길이었어요
걸어서 20분 정도라 그날도 혼자서 노래를 흥얼흥얼 거리면서 가고있는데
집에 도착하기 5분전? 정도에 제 앞에 ( 한 10미터 정도??) 여자분이 걸어가고 계시더라구요
가로등이 있긴했지만 시간도 늦어서 사람도 없었구요
전 아~~무 생각없이 노래부르면서 가고있는데 그 여자분 자꾸 저를 힐끔 힐끔 쳐다보시더니
걷는 속도가 빨라지시더라구요
아.....나를 흉물로 봤구나....
순간 자존심이 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따라 잡으려고 ( 스쳐지나가면 여자분이 안심할 것 같아서요)
아주 빠른 걸음으로 따라잡기 시작했습니다...
그 여자분 점점 빨라지더니 냅다 뛰시더라구요
이해는 갔지만 어이가 없었습니다.... 나중에 혹시 길가다 마주치면
아 그때 그 변태구나 이렇게 날 영원히 인식할 것 같은 찌린느낌.........
그때였습니다 그 분을 추월하리라고 마음먹은건....
구부려진 뒤축을 반듯하게 세우고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뼈 소리를 내며 준비운동을 한뒤
...... 미친듯이 달렸습니다
마치 체육 실기를 보듯 대지를 힘껏 걷어 차며 달렸습니다
달리다 보니 그 여자분 제 발소리를 듣고 울다시피 소리까지 지르면서 막 도망가시더라구요
하지만 전 그분을 추월해야 했기에 달렸습니다
저도 모르게 거친 숨소리를 " 하악 하악 " 내면서....
여자분이 상당히 빠르시더라구요 하지만 전 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 여자분을 제치고 선두로 나섰죠
그 때의 기쁨이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달리기를 이겼다는 기쁨과 함께 변태로 오인받지 않을거란 그 보람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게 추월한지 어느덧 30초 정도 더 달렸을까
정신을 차려보니....저희집을 한참 지나쳤더군요 -_-;
지금생각해보면 참 저두 개념없이.....ㅋㅋㅋ그냥 한모퉁이만 꺾어서 가면 그만인데
그래두- 이 동네살면 언젠간 마주칠수도있는데 만약 다시본다면 절 변태로 볼꺼 아닙니까
그게 너무 싫었던 것 같습니다 ㅋㅋㅋ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즐거운하루되세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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