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빚이 있어요. 얼마 안되는 돈이긴 하지만 그 돈 갚는다고 일자리 찾다가 지방으로 내려왔거든요. 처음에 적응하느라 힘들잖아요. 얘기할 사람도 없고.. 그래서 목소리라도 들으려고 엄마한테 전화하면 응 알았어 돈 내일 줄게 응 몇일까지 줄게 이소리만 해요. 그래 힘들지 잘지내 소리 듣고 싶은건 아니라도 소소한 대화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몇일 연락 안하다가 외롭고 해서 전화 했더니 제 돈으로 옷샀다네요. 당장 입을 옷이 없어서 샀데요. 알아요 당신 입을 옷 없는거. 근데 저 옷산게 올해 외투 하나사고 2년 동안 양말빼곤 팬티한장 티셔츠한장 산적 없어요. 심지어 지방 내려온다고 짐싸는데 팬티가 없어서 달랑3장 들고 내려왔어요. 받을 돈 받으면 팬티랑 양말좀 사려 했어요.
그런데 옷샀데요. 올해만 옷 없다면서 산걸 몇번이나 봤는데.. 화났죠. 얘기 하려했어요. 바쁘데요. 나중에 전화한다고 하더니 전화한통 없어요. 제가 잠자기 전에 몇번이나 전화했어요. 안받아요. 왜 안받는지 알아요. 제가 뭐라 할거니까. 짜증 내는거 듣기 싫으니까. 자식 지금 어떤지 몸 건강한지 한마디도 한마디도 안하면서 항상 저만 자리 잡으면 된다네요. 저를 위해서 지금 이렇게 열심히 일하시는거래요. 저 조그만 가게라도 하나 차려준다고.. 한두번이 아니에요. 물론 연세 드시고 고생하시는거 알아요. 근데 자식을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이 자식과 소소한 대화 한번 안할 수 있나요. 솔직히 저 받을 그 돈 없어도 된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전화 할때마다 돈 언제 줄게 바빠 끊어. 이런 소리만 듣는데 짜증이 안납니까. 그래서 문자했어요. 현재가 있어야 미래 있는거라고 한두번도 아니고 지쳤다고 그만하자고. 그렇게 보내고 울며 자살생각하다가 잠들었어요. 안그래도 우울증 있는거 뻔히 알면서 왜 그럴까요. 분명 또 먼저 연락 안와요..제가 화낼거 아니까.. 알아요. 제 문자 받고 또 우셨겠죠. 근데 매번 본인이 잘못하고 뭐라 그러면 울고 해결은 하나도 안되고.. 정말 사는게 지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