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중 한명이 진주에 있는 공군 훈련소에 화기조교를 하고있는데... 그넘이 휴가나와서 별별 얘기를 다해준다.. 훈련병들은 정말 뭔가 어리버리함이 있다는 둥... 오줌이 마려운데 오줌마렵다는 소리를 못해서 그냥 바지에 싸는 훈령병 얘기 등등... 술만 마시면 저런 얘기들이다.. 확실히 누구든 훈련소에서는 분위기에 압도되서 평소 하지않는 실수들을 하게되는것 같다... 그런데 조교들은 이런 실수가 재밌어 보인다는거다.. 조금 어리버리하고있으면 다가가서 '너 애자야~? 변태야~?'이러던 조교새퀴가 하나 생각난다 ㅡㅡ^ 이번에도 어김없이.. 소주잔을 기울이다보니.. 이놈이 입을 열기시작했다.. 그때 들은 얘기를 적어볼까한다... (서두가 '조금' 길었다;;) 역시 사격훈련중이었다고한다... 사격훈련을 할때 맞추는 표적... 나무판위에 종이에 그린 표적을 걸어두는 것인데... 이걸 훈령병들이 사격을 한뒤 자기가 쏜것은 때고, 새 표적을 붙여주게 된다.. 내 친구넘이 맡은 자리에 한 훈련병이 들어와서 사격을 준비하고 있었단다.. "사격중에 총구를 돌리지 않습니다! 사격후에는 지시가 있을때까지 대기하십시오" 라고 말해주고 사격을 시켰다고 한다.... 그런데 이 훈련병이.. 어깨에 개머리판을 밀착하지도않고 갑자기 발포하더란다... '탕!~' 소리와함께 '퍽!'하고 훈련병 어깨를 강타해주는 총... 아파서 총을 떨어트리고... 친구넘은 "미치셨습니까?"를 연발해주고.. 쩔쩔매는 훈련병... 기합좀 주고 다시 시작해서 그래도 다 쏘긴 쐇단다... 이제 표적 갈아야하는데.. "자 자기가 쏜 표적 확인하고 새 표적 걸어두고 옵니다" 라고하니.. 그 어리버리하고있던 훈련병이 표적하나들고 슬슬 걸어가더란다... 내친구 또 말한다..."미치셨습니까? 뜁니다!" 저한마디에 빛의 속도를 보여주는 훈련병... 이래저래 갈굼도 많이 당한지라..꽤 당황한 모습이었단다.. 그렇게 표적앞에가서.. 자기표적을 때더니.. 걸어가면 혼날까 또 빛의 속도로 뛰어오더란다... 그런데 중요한건 새 표적을 걸어야하는데 그건 잊어버린것...;; 그걸본 내 친구.. 성질이 확 나서는 "야이 새끼야! 뭐하는거야! 빨리 걸어!" 라고 윽박질러주자........ 훈련병님은 흠칫...... 놀라서는...... 뛰는걸 멈추고 다시 걸어오기 시작하더란다... 뛰어오면 혼날까 얼른 멈춰서 걷기 시작하는 모습....... 욕할수도 없어서 그냥 조용히 직접 표적을 걸어주고 왔다고한다. 주눅들은 훈련병들....... 아마 대한민국 남자들이 평생중 가장 바보가 되는 순간이... 훈련번호를 가슴에 붙이고 있을때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