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노동자들은 제가 봐도 좀 많이 일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오늘 야근 중이네요.
내가 왜 야근 수당도 안 나오는 야근을 하고 있는가 생각해 봤습니다.
1. 일이 즐거워서.
2. 이곳에서 성공하고 싶어서. 내 노동의 가치를 높이고 싶어서.
3. 책임감 때문에.
4. 작은 회사가 대기업을 상대로 살아남는 법은 노동자들이 오래 일하는 것밖에 없다는 걸 알아서.
5. 놀 바엔 일하는 게 낫다는 억척 심리에.
큰일입니다.
저는 마치 회사에 헌신하는 게 미덕인양 사고가 굳어져 버린 게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내가 하는 일이 내 인생 철학과 합치되는 부분이 많을수록 내 인권은 산으로 흘러가는 듯합니다.
"내가 좋아서 하는데 뭐?"라는 생각 때문에요. 이건 과연 내 생각일까요?
진짜 웃긴게 실업자 문제, 이건 어떤 의미에서 인간다운 생활에 대한 위협이라 볼 수 있는데,
아무튼 그게 부각될수록 아이러니하게도
회사 내의 노동자들은 다른 방식으로 인간다운 삶을 위협받고 있네요.
일한다는 게 복이 된 요즘 세상 아니겠어요? 그 복에 보답해야지 어떻게 하겠습니까?
하, 이 노동 강도는 참을만 하다는 게 진짜 문제인 것 같습니다.
다수의 복지정책이 역설적으로 자본주의체제를 더 견고하게 만들고 있는 것처럼요.
오늘은 그냥 퇴근하렵니다ㅜ
이 빌어먹을 사회의 요구에 대한 제 나름의 저항? 까지는 아니고 불응은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