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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기생이라는 LG생건 ㅇㅅ회원 정말 진심으로 만나보고 싶다.
게시물ID : gomin_14382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Jqa
추천 : 3
조회수 : 31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5/24 11:11:56
제목그대로, LG생건 여시회원 정말 진심으로 만나보고 싶다.
 
처음 그 댓글을 읽었을때만 해도 "뭔소리야 정신나간소리하네"하고 비웃고 넘겼던 기억이 있다.
 
나의 큰누나는 올해 32, 재작년에 결혼해서 살고있다.
 
이른나이는 아니기에 서로 아이를 갖기를 원했지만 그게 잘 안되다보니 최근에야 아이를 가졌다.
 
근데 저번주, 갑작스레 전화가 와서 받으니 울기만하고 아무말도 못하더라.
 
'뭔가 심각한일이 터졌구나' 싶었는데 유산이란다.
 
태명은 자두, 저번주까지만해도 초음파소리 듣고 건강한 아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입덧이 잦아들고 배가 느낌이 달라져서 그런가보다 할 수 없는 마음에 병원을 찾아갔더니
 
의사선생님이 아이는 힘들것 같다고 말씀하셨단다.
 
일단 기다려보자고, 기적적으로 살아날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단다.
 
우느라 말을 못잇는 누나에게 무슨 이유로 아이가 떠나가는지 물어볼 수 조차 없더라.
 
매형말씀으론 뱃속의 자두보다도, 누나가 걱정되서 문제라고.
 
괜찮으세요 묻는 말에 매형은 한참을 침묵하더니 괜찮을리가 있겠냐고 말씀하셨다.
 
나도 참 멍청한 질문을 했구나 죄송스러웠다.
 
자두의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지만, 이미 힘들것 같다는 얘기도 들었을 뿐더러, 누나가 침대에 누워 잘 먹지도 못하고
 
끙끙앓으며 하루 종일 울다지쳐 잠든다는 얘기를 들어보면 아무래도 힘들것같다.
 
근 두달간 누나가 그리도 행복해 보일수 없었는데, 그 모든게 요 몇일만에 와르르 무너져 내렸으니 얼마나 가슴아플까.
 
누나는 원래 간간이 시간때우기용으로 ㅇㅅ 눈팅을 하곤 했었는데, 혹시나 그럴일 없겠지만
 
ㅇㅅ라도 들어가 볼까 너무 걱정된다.
 
지금도 너무 힘든데, 뱃속의 아가의 촛불이 꺼지려 위태위태 하는데, 누나가 손쓸방도가 없다는게 너무 미안하고 죄스럽다는데
 
혹여나 인터넷에 들어갔다가 임신은 포괄적의미로 기생 맞습니다 라는 그 댓글을 본다면
 
누나가 받게 될 상처는 감히 상상할수 조차 없다.
 
처음 그 댓글을 봤을땐 그저 비웃음 거리였지만
 
지금 일이 이렇게 되니 정말.. 착잡하다.
 
내 자식도 아닌 친지의 가족도 이렇게 가슴아픈데, 직접 겪으신 분들의 고통은 말로 표현할수 있을까..
 
매형은 일을 가야하니 틈틈이 들러서 밥 챙겨주고 집안일 하고있는데, 정말 가기 싫다.
 
누나네 집에 들어서면, 예전엔 행복한 냄새가 가득했는데, 지금은 집 전체가 물에 빠진듯 음울하다.
 
집안일이나 밥차리는게 싫어서 가기싫은게 아니라, 집안이, 누워서 울고있는 누나가, 일마치고 돌아온 매형의 피곤함과 우울함이 겹쳐진 얼굴이
 
나에게까지 너무 비극적이고 힘든일이라 이기적이게도 피하고싶다.
 
이 일로 우리집, 누나네집, 시댁까지 세 가정의 행복이 갈기갈기 찢어지고 박살났다.
 
당사자의 슬픔을 내가 말로 표현할수도 없고, 상상할 수 조차 없어 공감도 안되는 수준이다.
 
이 모든 과정을 겪고나서 다시한번 베오베에서 ㅇㅅ회원의 댓글을 읽게되니
 
눈물이 올라오려 하더라. 예비군 4년차의 다큰 사내새끼가 여성회원이 아무렇게나 웃으며 쓴 글에 눈물이 날뻔했다.
 
정말 당사자를 만나서 한번 물어보고 싶다.
 
저희 누나는 기생하던 존재를 몰아낸건가요?
 
물어보고, 대답 듣기도 전에 진짜.. ...
 
물론 그래서는 안될일이지만 진심으로 묻고 싶다.
 
여성만의 권리이자 한 가정의 축복이며 사랑의 결실인 임신을,
 
단순히 자신들이 돈, 쾌락, 뭐 기타이유야 어찌됐든간에 생겨난 아이를
 
단순히 기생취급하여 깎아내리고, 자신들을 합리화하고 죄책감을 덜어내려는 그 심보가 너무 얄밉다.
 
얄밉다 이상으로 진짜 화가난다.
 
심한말 쓰면 혹여 오유 전체로 싸잡힐까 격하게 쓰질 못하는게 아쉽다.
 
그 여성은 진심으로 대한민국 여성들에게 사과하길 바란다.
 
나의 어머니도, 나의 할머니도, 당신의 어머니도, 이땅의 어머니는 모두 겪은 그 축복의 순간을 한낱 기생으로 치부한 것.
 
그 축복의 순간이 무너져 내린 수많은 여성들과 그들의 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된 발언이기도 하다.
 
혹여 나중에.. 나중에라도 누이가 그 댓글을 본다면..
 
어찌해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다..
 
그냥... 진짜 사과해줬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그냥.. 미안하다고 썼으면 좋겠다.
 
두서없이 써서 죄송합니다.
출처 방금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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