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내 편이 되어줄 친구들은 몇이나 되는지.. 저에게는 가끔 안부묻고 연락하고 지내는 고등학교 친구들 중에 오래전에 제게 상처를 준 친구가 몇 있어요.
한 친구는 여고 시절에 제가 성적이 월등하게 더 잘 나오곤했었는데요 어느날은 성적표 나오자마자 같은 반 친구들 다 있는 가운데 저한테 큰소리로 심통부린 적이 있어요. 저는 잘못한 것도 없는데 친구라는 녀석에게 그런 대접 받는 게 망신스러웠었고요. 그럼에도 여린 마음에 그 친구 미워하거나 등지고 관계 끊어내지 못하고 대학교 가서까지 연락하고 만났었어요..
다른 친구는..
제가 임원선거에 나가려던 참이었는데
자기가 앞장서서 다른 친구들에게 저에 대해 뒷담화하면서 반대표 늘리고 다녔던 아이에요.
제가 그 친구와 싸운 적도 없었고 말 함부로 한적도 없었는데 이유없이 밉게 보고 사람을 해치려드는거 보고 충격받았었죠..
그뒤로는 동성친구들은 믿기 어려워합니다.
오래 전 일인데도 그 친구들에 대한 나쁜 기억이 잊혀지지않아요. . 정확히 말하면, 오래 전 서운하고 상처받았던 마음, 배신감이 계속 남아있더라구요.
그래서 그 친구들 믿지 못하고 더 친해지지 못하게되는거같아요.
생각해보면 그때 제가 뭐가 아쉬워서 제게 상처준 친구들 받아주고 품으려했나 싶어요. .
혼자 충격받고 상처받았으면서도 혼자 조용히 삭히고..
그 사람들을 미워하지도 못하고 뒤돌아서지 못해서 그들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척 하며 잘해줬던 제자신이 비굴해보여요..
이제는 그 친구들과 관계 지속하는게 지치고 힘듭니다. 한번 다친 마음이 회복되지도 않더라구요..
제가 찌질한건인지 그릇이 좁은건지 그 까짓거 쿨하게 훌훌 털어버리고서 그 친구들과 웃고 잘 지내는것도 이제 못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