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옆에 보란듯이 존재하는 그 남자친구....
500일동안 당신의 남자친구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지만,
맨날 당신을 속이고 친구들이랑 술이나 진창마시고 허구한날 폰 꺼두고
너 생일때도 케이크한번 안들고 나타났다던 그 사람.
만나는 횟수도 거의 없고 그냥 이름만 남자친구라고 당신 스스로 인정했던 그 사람.
그래서 속상하다고 맨날 나에게 고충을 털어놓고는 나랑 매주 주말마다 만나서 영화보고 공원가고 데이트하고..
만날때마다 서로 마음이라도 맞는듯 선물을 꺼내와서 건네주고.
근데 정말 이해가 안가는건, 도대체 뭐가 당신으로 하여금 그 남자친구를 계속 붙들고 있는진 모르겠다..
이제와서 고백하지만, 난 당신이 남자친구가 있다는걸 알고있다는걸 알면서도 좋아하기 시작했다.
근데 그래서 차마 그런 당신에게 만나서 놀자거나 카톡하긴 힘들었었다.
작년9월, 잘 하지도 못하는 술에 잔뜩 취한 당신을 당신 부모님에게 잘 바래다준걸 계기로 가까워졌고,
지금까지 매일매일 카톡하고 가끔은 전화까지도 했었다. 편지도 몇번 서로 썼었지.
근데 그럴때마다 임자있는 여자를 건드는것에 대한 죄책감이 너무많이 들어서 일부러 연락도 끊어보았다..
근데 그렇게 잊혀질줄알았는데, 며칠 카톡을 그만두니 이번엔 당신이 먼저 만나서 놀자고 카톡하더라..
먼저 뭐하냐고 카톡하고, 그런게 아니라면 그냥 갑자기 풍경사진 찍어서 보낸다음에 날씨 너무좋다 나가서 놀자며,
내일 시간되냐고 먼저 카톡오더라.
당신을 좋아하는데 내가 어떻게 그걸 내치겠나.. 두번은 거절했는데 이후에도 몇번 더 그러길래
도저히 더 이상 내칠수가없어서 또 만나서 시간보내게 되더라...
솔직히 말하면, 아니 더 나아가 진짜 나쁜놈같은 생각으로 난 당신이랑 그 남자친구랑 깨지기를 기다리고있어.
나랑 만나면 매번 남자친구가 이러쿵저러쿵.. 듣는 난 무슨 반응을 해야되는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난 이해가 안간다, 그렇게 남자친구에게 서운한것도 많고 너에게 상처만 주는 사람을
왜 그렇게 붙들고있는지도 모르겠고..
근데 내가 무슨힘이 있겠나, 내가 어떻게 그 인간이랑 깨지라고 당신에게 내입으로 말하겠어.
근데 난 이제 불안하다.
그렇게 연락만하고 서로 만나기만하고 이런지 반년이 지나 1년이 다 되갈라한다.
올해 9월이면 벌써 이런만남을 가진게 1년이다..
난 우리관계가 뭔지도 모르겠다. 가끔 전화도하고, 시간나는날에는 서로 먼저 만나자고하고
홍대놀러가고, 손편지도 몇번 주고받고. 근데 사귀는건 아니고..
갑자기 대화중에 당신이 남친얘기를 은근슬쩍 꺼내면 난 표정관리가 또 안되고...ㅋㅋ
뭔가 잊고있던 현실의 벽이 생각나는듯한 기분?
아 맞어, 당신은 남자친구가 있는 여자였어.
짝사랑 포기할까 생각도 했는데 당신 사진보면 또 미치겠더라..
근데 그렇게 1년이 되가려는건 너무 오래지난것같은 기분이다.
도대체 이 관계를 어떻게 정리를 해야될지는 모르겠다.
말 그대로 남주기는 아깝고 사귀기는 싫고 이건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