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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묻은 후보들 검증하자" 연일 때리는 문빠들… 왜?(좃선일보)
게시물ID : sisa_10544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필버중단반대
추천 : 43
조회수 : 2450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8/05/05 09:56:42
최근 각종 소셜미디어엔 하루 20~30건씩 올라오는 글이 있다.

"'조폭 묻은(조직폭력배와 연루 의혹 있는)' 후보들 검증합시다."

대부분 더불어민주당 당원이나 지지자들이 띄우는 글이다. 그중에서도 주로 '친문(親文)'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 사무실로도 이런 전화가 매일 몇 통씩 걸려온다"고 말했다. 이들이 지목하는 사람은 6·1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 성남시장 후보로 공천받은 은수미 전 의원. 은 후보가 조폭 출신 사업가로부터 운전기사 및 차량 유지비 등을 무상으로 지원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운전기사로 일했던 최모(36)씨 본인이 직접 언론에 제보한 것이었다. 최씨는 "2016년 6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은 후보 운전기사로 일하면서 매달 급여 200여만원과 유류비 등은 성남시 한 중소기업으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기업 대표 이모(37)씨는 성남 지역을 근거지로 활동한 조폭이다. 이씨는 현재 해외에 불법 도박 사이트를 개설하고 거기서 벌어들인 돈을 외국으로 빼돌린 혐의 등으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조폭 연루 의혹은 은 후보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민주당 일각에선 직전에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도 이씨와 수상한 커넥션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성공한 청년 사업가' 행세하며 접근한 조폭

이씨는 2012년 성남시에서 무역회사를 창업해 연 매출 100억원이 넘는 중소기업으로 키운 사업가로 주목받던 인물이다. 중국 전자회사 '샤오미'의 제품을 국내에 들여온 게 '대박'이 나면서 큰돈을 벌었다. 벤틀리 같은 수억원짜리 수퍼카를 타고 다니며 재력을 과시했고, 몇몇 언론에선 그를 성공한 청년 사업가라며 인터뷰하기도 했다.

자수성가 기업가로 성남 지역에서 알려지기 시작한 이씨는 2015년부터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 2015년 10월 이씨는 성남시와 복지시설 환경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노인회관에 공기청정기 등 수천만원어치 물품을 지원했다.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그의 이름을 언급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2016년 1월에는 이씨가 운영하는 회사가 시장이 구단주인 축구단 '성남FC'의 공식 후원사가 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2일 "조폭 출신 이씨가 2016년 10월 세무조사 면제 혜택이 있는 '성남시 중소기업인' 수상자로 선정됐다"며 "(이씨가 운영하는 회사가) 성남시에 잔뜩 지원을 해준 직후 3년간 세무조사를 면제받았다"고 비판 논평을 냈다.

이씨가 은 후보에게 접근한 것도 비슷한 시기다. 그는 2015년 12월 성남 중원구에서 20대 총선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이던 은 후보 사무실을 방문해 지지 의사를 밝히며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고, 이듬해 1월엔 은 후보 출판 기념회에서 안내 등 의전활동을 했다고 회사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지금은 삭제된 상태다. 성남 수정경찰서의 한 정보과 형사는 "이씨가 큰돈을 만진 뒤 정치를 하겠다며 여기저기 줄을 댔는데, 성남에서 잘나가는 민주당에 접근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은 후보가 최씨를 운전기사로 둘 수 있었던 것도 그의 지원 덕이었다. 최씨는 2016년 6월부터 은 후보가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으로 가기 직전인 2017년 5월까지 운전기사로 일했다. 은 후보 측은 "최씨가 자원봉사자인 줄 알았다"며 "최씨가 기업에서 월급을 받았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1년 가까이 지근거리에서 수행한 운전기사를 자원봉사자로 생각했고 급여에 관해서도 무관심했단 취지의 설명은 상식 밖이란 지적이 나온다.

최씨는 "2016년 12월 이후로는 월급도 못 받았다"고 말했다. 그의 월급을 주던 이씨가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도피 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중국 칭다오 등 여러 도시에 사무실을 두고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약 140억원을 탈세한 혐의 등을 받았다. 그는 자신을 성공한 사업가처럼 포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그가 1970년대 성남에서 결성된 '국제마피아파'의 조직원이라고 밝혔다. 국제마피아파는 '종합시장파'와 함께 성남시의 양대 폭력조직으로, 불법 도박장 운영, 건설 현장 이권사업이나 사채업 등 다양한 사업으로 세를 불렸다. 이씨 역시 조직원 생활을 하며 종잣돈을 모아 사업을 시작했고 이후에도 조직원들과 함께 불법 도박 사이트 사업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씨는 자신의 사건을 담당한 경찰의 아내를 자신의 회사 직원으로 채용해 급여를 지불하는 수법으로 3700여만원의 뇌물을 건네기도 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씨가 최씨에게 급여를 주면서 은 후보의 기사로 일하게 한 것과 비슷한 수법이다. 이씨는 약 1년간 도피 생활을 하다가 결국 붙잡혔고 지난달 구속 기소됐다. 이재명·은수미 후보는 이씨가 조폭 출신으로 이런 행각을 벌였다는 걸 전혀 몰랐으며 연루 의혹도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최씨는 은 후보 운전기사를 그만둔 직후인 작년 7월 성남시청 대중교통과에 연봉 1500여만원짜리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돼 일하고 있다가 이번 의혹을 폭로하면서 사표를 냈다. 이 때문에 채용 비리 의혹까지 추가로 제기되고 있다. 은 후보 측은 "최씨가 성남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것도 몰랐다"고 했다.

민주당은 원팀(One Team)? 반문(反文)은 한 팀 아니다!

"조폭인 걸 알고 만났으면 말할 것도 없고, 모르고 만났다면 그 안목으로 무슨 정치를 하느냐."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상에서는 이재명·은수미 후보에 대해 이런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같은 민주당 지지층, 그중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른바 '문빠'들이 집중 포화를 퍼붓고 있다. 당내에서 두 사람이 문빠들에게 '비문(非文)' 또는 '반문' 정치인으로 찍혔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후보의 경우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며 문빠들에게 결정적으로 미운털이 박혔다. 은수미 후보는 노무현 정권 당시 정부 비판글을 몇 차례 썼고, 2013년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대변되는 친노의 수장이며 김대중 전 대통령을 잇는 구시대의 막내"라고 했던 일 등으로 인해 낙인찍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후보는 몰라도, 은 후보는 이번 정부가 출범하면서 청와대 참모로 들어가 일했던 사람인데도 일부 지지자들에게 반문으로 찍힌 건 납득이 안 간다"며 "선거 때 아무리 우리끼리 '원팀'이라고 해도 계파가 다르면 총질하는 건 예전과 다를 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누가, 왜 폭로했나?

최씨는 "은 후보의 기사로 일했다는 이유로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고 벌금을 맞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폭로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씨가 재판에 넘겨지면서 자기도 비리에 연루된 사람처럼 비칠까 봐 두려웠단 뜻이다.

하지만 은 후보 측에선 최씨 폭로는 반대파의 음해이자 정치공작이라고 맞받고 있다. 은 후보는 페이스북에 "최씨를 제게 소개했던 분이 이번 선거에서는 (본인과 경쟁한) 다른 후보 캠프에 계신다"며 "정치적 음해와 맞서 싸울 것"이라고 글을 썼다. 은 후보 캠프에서도 "최씨 기자회견 배후에는 배모씨가 있고 그가 자작 녹취록까지 만들어 음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씨는 이씨가 운영하던 회사 직원으로 일했던 인물이다.

또 선거를 앞두고 당내 권력 주도권 다툼 와중에 불거진 '내부 총질' 아니냐는 음모론도 나온다. 언론 보도가 나오기 전 이미 은 후보가 조폭과 연루됐다는 '지라시'가 민주당 인사들 사이에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라시'는 현재 대부분 언론 보도 등으로 확인된 사실을 거의 그대로 담고 있다. 대권 주자로 부상한 이재명을 배출한 성남시장 자리를 놓고 당내 경쟁이 치열했는데, 은 후보가 경선 없이 단수 공천을 받자 반대파가 반발해 폭로한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은 후보가 지난달 26일 오전 성남시장 후보 공천을 받자마자 오후에 곧바로 최씨의 폭로 보도가 나온 사실이 이 음모론을 부추기고 있다.

은 후보와 경쟁을 벌였던 민주당 지관근 성남시장 예비후보도 지난달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성남시와 국제파 조직원 이씨, 그가 만든 회사와 관련된 내용을 말씀드리고자 했다"고 운을 뗐다가 "이 자리를 빌리지 않더라도 언젠가 밝혀질 문제이고 시민 여러분께서 후에 접하시고 판단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출처 http://naver.me/5GSqfnf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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