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역량을 간직하고
나라에 쓰이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선비다.
선비는 뜻을 숭상하고,
배움을 두텁게 하며,
예를 밝히고,
의리를 붙들고,
청렴을 뽐내고,
부끄러워할 줄 안다.
하지만 또 세상에 흔치가 않다.’
1628년에 62세의 나이로 영면한 조선시대 학자
신흠이 저서 ‘사습편(士習篇)’에 남긴 글의 내용 일부다.
그의 지적대로 선비다운 선비는
어느 시대에도 흔치 않지만 없지는 않다.
신흠의 또다른 저서 ‘야언(野言)’의 한 대목은 이렇다.
‘동천년노항장곡(桐千年老恒藏曲)
매일생한불매향(梅一生寒不賣香)’,
‘오동나무는 천년이 되어도 항상 거문고 가락을 간직하고,
매화는 일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아 안락을 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