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2일 취임식에서 "우리는 북한 WMD 프로그램을 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Permanent,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ing·PVID)하는데 전념하고 있다"며 WMD 폐기를 거론했다.
이어 백악관은 지난 5일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국가안보국장의 4일(현지시간) 회동 결과를 소개한 보도자료에서 "모든 핵무기, 탄도 미사일, 생·화학무기와 관련 프로그램을 포함하는 북한 WMD의 완전하고 영구적인 폐기라는 공유된 목표를 재확인했다"며 역시 WMD를 언급했다.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하는 '투톱'인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이 나란히 핵무기뿐 아니라 생·화학무기까지 포함하는 WMD의 폐기를 강조한 것이다.
일각에선 미국 입장에서 중요한 동맹국인 일본의 입장을 중시한 접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 아베 내각은 줄곧 북한의 생·화학무기와 모든 탄도 미사일을 핵과 함께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볼턴 보좌관의 생·화학무기 관련 발언도 야치 일본 국가안보국장과의 회동 계기에 나왔다는 점에서 미국이 일본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생·화학무기를 비중 있게 거론한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 존재한다.
이런 가운데 생·화학무기를 포괄하는 WMD 개념을 강조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진짜 의중은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지켜봐야 확인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막후에서 훼방을 엄청 놓나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