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조금 게으르게 10시쯤 되어 길을 나섰다.
오늘은 레이캬비크 시내관광이다.
먼저 용이가 가고싶다는 CCP 게임즈라는 회사 앞에 갔다.
이브 온라인이라는 게임을 전세계에 서비스하는 회사로 본사가 아이슬란드에 있다.
이 모뉴먼트에는 2014년 3월 1일 기준의 모든 유저 닉네임이 적혀 있다.
"야 너 닉네임 찾아봐 어디있어?"
"형 전 늦게 시작해서 없어요..."
"..."
바로 옆을 보니 경비정이 있었다. 이름이 무려 북구신화의 주신인 오딘이다.
영국-아이슬란드 간의 대구 전쟁때 활약했던 경비정이다.
해군력이 강력한 영국을 상대로 3번 싸워 3번 모두 이겼다. 외교의 승리다.
꼬우면 소련에 붙겠다는데, 이길 도리가 없다.
덕후들이 구경을 마치고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주차한 곳 바로 옆을 보니 근사한 젤라또 가게가 있어서 들어갔다.
아이슬란드어를 1도 몰라도 알 수 있는 메뉴판이 인상깊었다.
고를 게 많다... 다 맛있어 보여서 이것저것 맛을 보면서 골랐다.
3덩어리를 사실상 강제하는 저 가격표로 인해 돼지처럼 3덩어리를 시켜 먹었다.
입을 대려는 순간 일행들이 귀신같이 찾아들어와서 똑같이 3스쿱을 쭙쭙 빨았다.
벼룩시장에 갔다. 기념품으로 화산암 팔찌를 하나 사고... 나눠줄 초콜릿도 여기서 사고,
하우카르틀도 샀다.
아저씨가 "이거 먹어볼래? 어때?" 하길래
"우리 나라에도 이런거 있음. Stingray로 만드는 거"
"오 그래? 하지만 이게 더 셀걸?"
"ㄴㄴ 홍어가 더쎔ㅋ"
팔도가, 새우깡 짭퉁을 만들어서 외국에서 몰래 팔고 있었다.
구포국수의 위엄...
김도가 결국 저 뿔을 사버렸다. 기회가 되면 저 뿔에 술을 말아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예쁜 쓰레기가 될거라고 장담했지만, 본인이 좋다는데 뭐...
나는 작은 스노우볼 하나로 기념품 쇼핑은 끝냈다.
아이슬란드를 상징하는 건물 중 하나인 할그림스키르캬에 갔다.
주상절리를 형상화해서 만든 교회라고 한다.
이것저것 시내관광과 쇼핑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갔다.
저녁으로는 지금까지 먹다 남은 재료를 죄다 털어넣고 부대찌개를 끓였다.
할그림스키르캬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 날은 아주 흐렸고 구름이 걷힌다는 예보 따위는 없었으므로 남은 맥주를 다 먹었다.
하우카르틀도 먹었다. 덩어리를 너무 작게 잘라놔서 먹기 꽤 귀찮았다.
새벽 4시까지는 렌트카 사무실에 도착해야 하므로 일찍 잠들었다.
*8일차 이동거리
레이캬비크 숙소 ~ 레이캬비크 시내 이동 : 25km
총 이동거리 : 11711km
총 운전거리 : 2206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