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의 과음 및 폭음으로 인해 적당히 늦게 일어났다.
어차피 일찍 일어나봐야 할 것도 없지만.
오랜만에 남이 해주는 아침을 먹으니 좋았다.
호텔 조식뷔페에서 대충 먹고 싶은대로 먹었다.
호텔 앞도 이런 풍경이다.
호텔 바로 인근에 있는 유서깊은 교회였다. 일단 구경했다.
바로 옆에는 아이들이 썰매를 타고 있었다.
먼저 암석 교회에 갔다. 여기에서도 교회 뚜껑(?)이라고 할 만한 부분에서 아이들이 썰매를 타며 뛰어놀고 있었다.
교회 안도 구경했다. 별거 없었다.
수오멘린나 요새로 가는 배를 탔다. 별다른 교통수단이 없어서 그냥 걸어갔는데 시내가 좁아서 금방이었다.
표를 끊어야 하는데, 표 자판기가 먹통이었다. 내 돈을 가져가고 표를 내놔! 라고 마구 소리치고 싶었다.
배 시간은 다가오고, 옆에 선 일본인 부자父子와 같이 고민하다가 새로 오는 백인들을 보니 표를 끊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표를 뽑으려고 시도하는 사람 자체가 없었다.
군중심리에 휩싸여서 그냥 배를 타러 갔다.
얼어붙은 바다를 헤치고 수오멘린나 요새로 건너갔다.
도착.
역시나, 뭔가 아름답다거나 신기하다거나 장엄하다거나 하는 느낌이 별로 안 들었다.
기념품점에서 오르골을 샀다. 곡명이 엄청나게 빨갛다.
이건 한국에 와서 세살배기 조카한테 빼앗겼다.
조카의 미래가 조금 걱정된다.
다시 티켓도 없는 배틀 탔다. 이 배는 내가 알기로는 분명히 유료였는데, 뭔가 잘못됬다.
핀란드의 유명한 작곡가인 시벨리우스를 기념하기 위한 시벨리우스 공원에 잠시 들렀다.
음... 무섭다.
다시 공항으로 돌아갔다.
일단 라운지에서 공짜밥으로 식사를 했다. 밥맛은 여전히 짰으나 며칠 전에는 없었던 저 파운드 케익은 괜찮았다.
다시 핀에어를 탔다.
날개에 쌓인 눈을 치우느라 30분정도 지연되었다.
이번에는 기내식 사진이 좀 남았다. 기내식 양이 많지 않다.
이건 닭갈비 비빔밥이다. 여기도 위에 보이는 저 파운드케익이 맛있었다.
비행기를 탈때 입은 편안한 차림 그대로 공항에서 바로 출발하는 KTX를 타고 집 앞에 도착했다.
집에 드러누우니 열흘간의 여행이 모두 꿈 속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끝.
*10일차 이동거리
호텔 안나 ~ 헬싱키 반타공항 : 30km
헬싱키 반타공항 ~ 인천국제공항 : 7050km
총 이동거리 : 21266km
총 운전거리 : 225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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