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마무리 안지은걸 다시 지어보려고합니당 ㅠㅠ
어느새 나 또한 잠이 들었나보다
낮은 숨을 뱉으며 정신을 차리려 휴대전화의 시간은 새벽 6시를 가리키고있었다.
예민한 여자친구는 내가 깬것을 알아채고는 부스스 눈을 뜨려하고있었고, 작은 강아지 또한 그녀의 기척에
고개를 들어 귀를 쫑긋 거렸다.
"왜 또 깻어 ? 내가 잘 지키고있을테니까 저 여자애 옆에가서 같이 좀 자"
내가 작게 말하자 여자친구는 잠이 덜깼음에도 불구하고 베시시웃어보이며 괜찮다 말했다.
잠깐사이였지만 졸고 일어나봐도 그사이에있던일이 허상인거처럼 느껴진다.
그럼에도 허상이 아닌것을 알게해주는건
문앞에 까맣게 변해버린 종이컵과 저 여학생의 존재이다.
6시 어스름하게 해가 뜨고있는것같다.
조금뒤면 완벽하게 해가 뜰것이고 복도에도 햇빛이 들것이다.
그러고나면 저 까만귀신인지 모를 괴생명체도 움직임이 묶일것이고, 여학생의 가족 또한 우리 집으로 올 것이다.
잠을 깰결 앉은자리에서 기지개를 한번 킨 후 화장실로 들어섰다.
정신을 맑게하기위해 찬물로 연거푸 세수를하고 거울을 들여다봤다.
충분하지 않고 불편한 숙면덕인지 눈두덩이가 더욱 부어올라 한껏 못생긴거같아 눈썹을 한번 찡그리곤 나가려는 찰나에 옆집에서 씻는소리가 들렸다.
화장실쪽은 옆집과 붙어있는 구조인것인지, 소음이 들려왔다.
이내 화장실문을 조용히 닫고나오니 여학생도 깨어있었다.
"아 저 .. 아.."
여학생이 머쓱한듯 입을 열었고,이제는 모두가 깨어있었다.
내가 창문에 커튼을 걷어내자 집안의 이질적인 느낌이 한층 옅어지는듯했다.
해는 이미 떠있었고 이윽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낫다.
"네~ 잠시만요~" 내가 현관으로 걸어가는 도중
여자친구가 나를 잡아세웠다.
"왜?"
"그냥 느낌이 이상해"
여자친구가 대답하며 입술을 잘근 깨물어보였다.
"얘 아버지가 오신거겠지 별일아닐거야"
문앞으로 발을 내딛을때 휴대전화의 벨소리가 울렸다.
나는 왜인지 발걸음을 멈춰야할 것 같아 도중 우뚝서버렸고 여자친구가 전화를 받아들었다.
"여보세요? 네 .. 네? 하.. 네.. "
무슨 대화를 하는것인지 고요함속에서 모두가 귀를 기울여봤지만 자세히 알아들을 수 가없어서 모두 여자친구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와중 강아지가 맹렬히 문을 향해 짖어대기 시작했다.
아직 앳된 짖음의 소리가 갈라질정도로 짖어대는 모습에 여자친친구에게 향해있던 모두의 시선이 현관과 강아지를 번갈아보는것으로 변했다.
"네 알겠습니다"
통화를 마친 여자친구는 흥분해있는 강아지를 끌어안아 끊임없이 쓰다듬어주었지만 강아지는 발버둥을 쳐대며 정신을 잃을거처럼 보였다.
여자친구가 입을 떼려할때 이번엔 '딩동'하고 현관벨소리가 울렸다.
"저기요!!!! 옆집인데 나와보세요!!! 아 진짜 이게 다뭐야!!! 저기요!!!!"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제의 그놈은 문앞에 없는건가? 다른사람눈에는 보이지않는것일까? 그놈이 자리를 비운건가?
생각을 정리할 시간도 없이 옆집사람의 언성이 높아져갔기에 나는 현관으로 향하던 도중 멈추었던 발걸음을 다시 조심스레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