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많은 미혼의 여성입니다.
멀쩡하게 생겼는데(사실 좀 괜찮게 생겼어요.) 결혼도 못했고, 남자도 없어요.
뭐 그건 제 주변머리가 없어서 그렇다 치지만..
정말 요즘 못참겠는 일이 종종 발생하네요.
왜 남자들은 나이 많은 미혼 여성에게는 섹드립을 날려도 된다고 생각하는걸까요?
"나이도 있는데 이런 말 괜찮지?"
안괜찮아요. 절대 괜찮지 않아요. 불편하고 싫어요.
그런데 불편한 기색을 보이거나 하면 노처녀 히스테리 또는 나이 많은 게 순진한 척 한다고 까요.
하는 수 없이 들어요.
심지어 소개팅 나가서도 성희롱급 발언을 들었어요.
"예쁜 얼굴 속에 외로움과 고독함이 느껴져요.
어느 순간 그 외로움이 확 느껴질 때 무너질 사람 같아요.
그게 오늘일지도 몰라요."
오늘 같이 자자는 말을 뭐 이렇게 아름답게 지껄이죠?
화를 내야 하는데 나이도 많은게 이런 말도 이해 못한다고 할까봐
억지로 한 마디 했어요.
"오늘은 아닙니다."
나이는 많은데 아직 입니다.
무슨 뜻인지는 아시겠지요..
저는 호적에 이름 올라간 남자하고만 잘거고, 그러고 싶어요.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저를 비웃었어요.
속궁합 중요하다. 맞춰봐야 한다.
"뽑기 잘못해도 내가 잘못하는거니 댁들은 신경 끄셔." 라고 말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됩니다.
맞선 보러 나갔는데
"오랫동안 애인이 없으셨으면 남자 품이 그립지 않으셨어요?"
이런 말을 하는게 보편적인가요?
여기는 남초 사이트이니 말 좀 해주세요.
제가 너무 꽉 막혀 있는겁니까?
왜들 이렇게 예의가 없는건지 모르겠어요.
어떤 사이트에서는 혼전 순결 운운하는 30대 후반 여성에게
순진한척 해서 역겹다는 댓글을 달아놨더군요.
무려 남자분이요.
그 여자 분은 자신의 신념을 드러냈을 뿐이고요,
익명 글이라 누구에게 잘 보일 생각도 없었을텐데
남,녀 할 것 없이 댓글들이 엄청났습니다.
제 일이 아님에도 감정이입 되어서 화가 났어요..
주변에 조금 알고 지내는 남자들(지인? 친구? 후배?)
어떻게 한 번 재미 좀 볼까 하다가 금방 포기해요.
알거든요. 어떻게해도 동의 안해줄 걸 아니까..
꼭 어설프게 아는 사람들이 이럽니다.
그러면 또 이런 말을 하겠지요.
"네가 얼마나 여지를 주면 저러겠느냐?"
안줘요. 그런데 나이 많은 미혼의 여자는 남자라면 사족을 못 쓰는 줄 알아요.
왜들 이렇게 예의가 없나요?
저런 인간들 때문에 소개, 맞선 다 끊었어요.
혼자 사는 게 백 번 낫겠습니다.
어차피 이번 생에서는 틀렸는데 돈이나 벌며 살을래요.
저런 남자들 만나려고 들인 내 시간과 노력이 너무 아깝고 억울해요.
나이가 많다고해서 모든걸 다 경험하고 아는 건 아니에요.
본인들 기준에 맞춰서 남을 평가하지 마세요.
마지막으로 욕 한 번 해도 될까요?
욕도 못하고 주선자 생각해서 예의있게 대하고 온게 너무 분해요.
야 이 개새야. 꼭 너 같은 인간 만나라. 괜히 멀쩡한 여자 만나서 인생 망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