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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당으로 부르지않으셨으면 합니다.
게시물ID : comics_143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박수연
추천 : 0/59
조회수 : 1074회
댓글수 : 35개
등록시간 : 2016/07/26 11:09:12
저는 몇년째 오유를 구경하고 읽기만해온
주로 동물게시판에 머물던 유저입니다.
요즘 이슈에 대해 몇자 적고 싶어 이번에 가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요약하자면 이번사태에 마녀사냥이 섞여 일어나고,
메갈이라고 낙인찍히기엔 어려운 사람들이 고통을 겪는 건 아닌가 하는겁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너무 쉽게 대상화하고, 혐오를 문화로 끌어올렸습니다.
극혐이라는 단어가 한때 유행할 만큼 우리의 정서를 통과한 무엇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혐오는 혐오를 낳습니다. 현재의 일간베스트가 그렇고, 메갈리안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지금시점에선 그 혐오가 결국 우리의 것이 되엇습니다.

저도 일간베스트나 메갈리안을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들을 욕하고 비난했지요. 
하지만 문득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들이 생긴 배경에는 그것에 부합하는 정서가 또한 있다고생각됩니다.
모두가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만, 일베의 트래픽이 유난히 높고, 
아무리 국정원이 뒤를 봐준다는 설이 있다고 한들, 그것이 엄연한 커뮤니티로 유지되기 위해선
그것으론 부족하지요.

저는 이번에 모두 이성을 잃어가고있다고 생각합니다.
합리적인 것을 생각해보고, 아무리 싫은 집단이라고 사회구성원 속에 있다면
어느정도 이해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집단에 대한 원리 등을 이해하는 것이지요.

그들은 양성평등이나 차별받는 여성을 주체적인, 남성과 동등한 위치로 끌어올리는 페미니즘이 아닌
과거 된장녀, 김치녀, 혹은 모 뉴스에서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정조를 운운하는 것들을 빌미로
남성혐오를 하여 과거적이고 1차원적인 발상으로 '복수'를 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허나, 나도 당했으니, 너에게 똑같이 할거야-라는 것은 사회를 발전시키지못하고,
그 원점에서 계속 머물게 하지요. 복수하면, 상대가 복수하고, 그럼 나는 또 복수하고...(뫼비우스의 띠...)
그리고 이것이 미러링보단 복수나 테러로 여겨지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근본을 해결하지못해요.

그런데 이성을 가지고 생각해봅시다.
우리는 그들을 혐오하지않습니까? 단순히 비웃고, 비꼬고...우리는 똑같은 방식으로 대응했다고 생각합니다.
비꼬는 대화방식은 좋지않습니다. 또한 성급한 판단은 좋지않아요.
함께 타협하고 성장하는 세상이 좌파가 원할수있는 세상이 아닌가요?
인터넷글이 모두 날이 서있어요.
욕과 비웃음. 비꼬기.
우리는 사회적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협조해야합니다.

물론 일부 작가분들의 우민사상에 화가 나셨을 겁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우리는 그들이 오히려 메갈리안에 동조해서라기보단
독자에 대한 예의를 가지지못해 화가 난건 아닌지요?
그리고 그들은 독자들이 다 바보가 아니라, 페미니즘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우민이라고 생각하는 선민사상에 젖어있는 거였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이슬람의 한 성직자는 게이들이 성행위를 하면 신이 노하여 지진이 났다는 기사가 떴습니다.
(실제로 며칠전 기사...)
그러나 동성애에 대한 차별을 구식적이고, 우매하며 자신들은 그렇게 생각하지않는다면
나는 그렇지않다는 선민의식을 가지게 되겠죠. 그리고 어서 리트윗하여, 그것을 비난하겠지요.

아마 많은 작가분들이 그랬을 겁니다. 이 선민의식을 가지지못한 독자에 대한 예를 갖추지않았던 거지요.
우리가 일베를 멍청하다고 은연중에 생각하는 것과 같았을 겁니다. 하나의 편견이죠. 
그도 그럴것이 많은 분들 작품에는 페미니즘 사상이 묻어있습니다.
남녀평등 사상이 깔려있고 그것이 필요했습니다.
요즘 논란이 된 최남새 작가분의 최근 완결작인 중립디자인구역의 후기만 봐도ㅡ
여성주인공이 예쁜 기만 한것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페미니즘을 추구한다고 하면, 너 메갈이야? 하고 묻는 것에 지쳤을 겁니다.
우리는 일베가 우익이 아니며, 메갈이 페미니즘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은연중에 그것을 인정합니다. 혹은 일부가요.
그리고 그런중에 그런 티셔츠가 있었고, 티셔츠 자체의 문구는(소녀는 왕자를 필요치않는다)
문제가 없는 것이 었습니다. 아마 그것때문에 더욱더 작가분들은 지지하거나 
'메갈은 인정하지않거나 하지않지만 티셔츠에는 공감한다'라는 생각을 했떤 것이이죠..
그리고 그 단체가 문제였던 것인것은 인지할겁니다. 안할수도잇구요.
과격하고 혐오를 만연하게 하는 일베의 여성개념.

또한 그들은 트위터를 너무 과격하고, 성급하고, 비꼬는 대화방식을 선택해서 더욱 논란이 되는 거겠지요.
선민의식이란 참 무섭습니다만,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우리는 이번사태가 너무 과장되어있다는 겁니다.

작가 개인의 도덕성문제, 그리고 그것을 티셔츠 문구자체로 언급하는가, 티셔츠를 기획한 단체를 고려하는가,
등 그리는 획일된 사견을 가질순없습니다. 이것은 이념의 문제이며, 사실에 대해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에 대한 것입니다.
이것이 한 줄로 서야한다면 그것은 표현과 생각의 자유은 이 나라엔 없는 것이지요.

단지, 우리또한 이성을 잃고 단순히 혐오문화를 계승하는 건 아닌가 하는것과,
일부 마녀사냥이 이루어지진않느냐는 겁니다.
실제로 트윗을 찾아 읽어보고, 메갈로 낙인찍힌 작가들을 살펴보면
물론 그중에 확실히 있겠지만서도 납득을 하실겁니다.
요즘 팩트가 유행이지요. 팩트를 한번 찾아보는 걸 추천합니다.

메갈리안과 페미니즘을 분리해 생각해야지 이것을 
역시 헬조선 패치다 라고 생각한다면 메갈리안을 페미니즘으로 인정하는 것밖엔 되지않습니다.
페미니즘은 여성은 남성과 동등한 위치에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며, 이것은 남성한정이 아니 여성에게도 포함됩니다.
가령 가부장제가 유지되는 것에 어머니들의 교육이 한몫을 했습니다. 
조신하고, 지아비와 같이 섬기며 등등...
실제로 조선후기 성리학(자체 사상은 나쁘지않았지만)이 들어와 여성인권이 낮아지고 그것이 어느정도 이어지는 상황에서
페미니즘은 아주 없애기엔 석연치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아직도 제 친구는 아들인 동생과 딸인 자신 사이에서 불평등을 받습니다. 용돈, 대우 등 많은 것이 다르고,
여성은 결혼하면 자기 집안 제사에 먼저 가지못하고, 육아휴직은 남과 여 모두 쓰기 힘들고, 여성의 임금이 낮고,
재취업이 힘들고 또... 이런문제들을 사회적으로 계속 언급하고 고쳐나가야지요.
페미니즘 = 메갈 = 부정적=없애야한다. 이라는 것은 메갈리안을 페미니즘으로 인정하는 모순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프레임이 페미니즘 -> 양성평등운동이 더 받아들이기 쉬운것같습니다.






그리고 정의당에 대하여...


우리는 노발, 대발이란 문구를 한 분이 메갈이라고 들을정도로 너무 예민해져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해봅시다. 정의당의 입장에선 메갈도 일베도 우리또한 국민입니다.
그들을 아무리 생각해도 버릴순없습니다.
유시민 선생님께선 한 강의에서 일베는 쓰레기지만, 그런 쓰레기조차 표현의 자유를 가지는 것이 인권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도 이것에 동의합니다.

세상엔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며 그래야합니다. 아주 가끔은 일베도 옳은 말을 하지요?
일베와 메갈 그들은 너무 과격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을 혐오한다면,
우리도 일베혐오론자 메갈혐오론자가 되며, 그 혐오문화를 계승하게 됩니다.
어쩌면 과거 행해졌는 공산당 사상검증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정의당에겐 모두가 국민이고, 이번 메갈리안 티셔츠 사건은 정의당에겐 숲이 아닌 나무입니다.
여러 사안중에 하나의 사안이지요.
또한 이번 투표할때를 생각해보세요. 
정치는 항상 최선을 선택할수없고, 차악을 선택해야합니다.
정의당의 메갈리안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에 화가 난 분이 많으시겠지만,
최저임금은요? 정규직전환은요? 노조에 대한 탄압은요? 
이것을 어떤 당이 신경쓰겠습니까. 그리고 감히 거대정당이 여러 이해관계가 얽힌 것에
손을 대긴 힘듭니다. 대선 주자를 만들어야지요.

일베나 메갈, 잠재적인 범죄자가 맞겠지요. 하지만 행동하기 전까진 범죄자가 아니지요.
아메리칸 사이코라는 영화를 보시면 주인공이 그러합니다(스포인가요;;;)
그 단체 내에도 스펙트럼으로 놓고 보자면 그 정도는 다양할 겁니다. 
일베나 메갈을 한다고 우리는 그들을 무작정 혐오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약한 스펙트럼에 놓인 사람들은 이런 혐오에 반발해 더욱 더 큰 유대감을 가지는 계기가 되기도 하겠지요.
사안을 가지고 우리는 비판하고, 토론을 거쳐야합니다. 
우리는 너무 쉽게 대상화 합니다.

메갈벌레, 일베벌레 등 그냥 일베하는 사람 메갈하는 사람을 그간 해온게 있으니,
마음 놓고 까도 되는 것- 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교도소에 범죄자에게 밥을 먹이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바로 인권이지요. 모두가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다는 겁니다.

가장 낮은 곳에서 부터. 그것이 좌파의 모토가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혐오를 경계해야합니다.
낙인찍기를 경계해야합니다.
꾸준히 사는 사회에 대해 공부해야합니다.
나 사는 오늘이 힘들었을지라도.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생각들이 오고가길 바라는 마음에 적습니다.
너무 비난에만 치우쳐져 있고, 사회적 합의되는 부분은 없는 것같아
글재주도 없는데 긴글을 써봅니다.

그럼 활기찬 주말을 얻기위해, 알찬 일주일보내시길 기원하며,
살기좋은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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