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에서 복사했습니다. 말이 짧은 점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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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온 곳은 Apotek이라는 레스토랑이다. 분위기는 분명히 맥줏집인데...
여기서 아이슬란드 구르메 코스 요리를 한단다...
맥주나 먹으면 딱 맞을듯한 좁은 원탁에 둘러앉아 이 10만원짜리 코스요리를 기다렸다.
쿠폰북으로 20% 할인해서 먹을 수 있었다.
첫번째로 나온 식전빵이다. 겉바속촉이었는데, 겉바와 속촉이 너무 심했다. 겉은 질기고 속은 축축해서 그리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다만 적당한 온도에서 휘핑해서 나온 버터는 아주 맛있었다.
식전주가 나왔다. 필자는 운전을 해야 해서 맛만 봤다. 필자가 좋아하는 민트 맛이어서 더 억울했다.
퍼핀 고기와 염소 치즈 요리.
이 억울하게 생긴 퍼핀이 맞다. 개체수가 꽤 많아서 식재료로도 사용된다고 한다.
식감은 일단 요리법이 미묘하게 덜익힌 느낌이어서 일본 미야자키에서 먹언던 닭 타다끼와 비슷했다.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 중에서는 소 생간과 식감이나 맛이 비슷하다고 해야 할듯 하다.
하지만 닭과는 다른 짙은 색과 향이 있었다.
염소 치즈는 나는 염소젖으로 만들었다라고 외치는 듯한 강렬한 존재감을 품고 있었다.
염소 타르타르 스테이크. 이건 원래 코스에 있는 건 아니지만 서비스로 나왔다.
간단하게 말해서 염소 육회다. 버무린 소스도 간장 느낌이 났다.
대구살과 비트 소스. 대구는 살짝 데쳐 나와서 미묘한 식감이었다.
위에 올린 붉은 것은 페퍼로니처럼 보이지만 사실 붉은 비트를 저며 둥글게 자른 것이다.
맛은 꽤 심심했다. 먹고 다서도 대구살의 저 고소한 향이 입에 오래도록 남았다.
사실은 간장과 와사비가 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밍크고래, 샬롯 소스와 튀긴 아티초크
이해하기 쉬운, 사진에 보이는 그대로의 맛이다.
튀긴 아티초크 밑으로 살짝 담황색 소스가 보이는데, 아티초크를 이용한 소스였다. 보이는 대로 고소한 맛이 난다.
바다송어
플레이팅된 접시(?)는 히말라야산 암염벽돌이다. 얇게 저민 사과를 위에 깔고, 그 위에 송어를 올렸다.
그러니까 사실 암염을 굳이 사용한 이유는 없는 셈이다.
이전까지의 요리들이 모두 필자의 큰 입에는 한입에 가까운 요리였기 때문에-아까의 고래고기도 아티초크를 고기에 싸먹었다-
이것도 사과에 송어를 싸 먹는것으로 오해하고 한 쌈 크게 싸서 입에 넣었는데... 대해처럼 짠 맛이 찾아왔다.
그 사이에 사과가 소금에 잘 절여져 있었다.
사과는 버리고 송어만 먹으니 괜찮았다. 이해하기 쉬운 흔한 송어회의 맛이다.
물론 한국이었으면 초장에 찍어먹었을 테지만!
아스파라거스와 튀긴 가자미.
시금치 간 것을 플레이트에 발라서 흡사 대나무 잎에 올린 것처럼 디스플레이한 것이 인상깊었다.
튀기긴 했지만 솔 모르네라고 불러도 좋을듯한 느낌이었다.
새끼양 스테이크와 구운 컬리플라워
미디움 레어로 주문했는데, 어린 양답게 아주 부드러웠다.
손가락만한 구운 당근이 아주 달아서 인상깊었다.
디저트로는 스키르(아이슬란드식 요거트, 보통 요거트에 비해 아주 뻑뻑하다)와 작은 치즈케익, 그리고 믹스베리 콩포트가 나왔다.
가운데에는 레스토랑의 이름이 인쇄된 초콜릿이 박혀있었다.
보이는 그대로의 맛이다.
아이슬란드에 간 김에 한번쯤은 먹어볼 만 한 코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