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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주의]약속
게시물ID : panic_143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4
조회수 : 155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04/22 22:41:49
오래 전에 우리 약속하지 않았나? 서로에게 도움되는 존재가 되기로. 당신들이 만들어 놓은 쓰레기를 우리가 처리하기로 했지요. 대신 거동이 불편한 우리를 당신들이 보호해 주기로 약속했잖아요. 그렇게 서로 잘 살기로 약속하지 않았나요? 당신들이 엄청나게 거대해졌을 때도 우리는 우리의 자리를 묵묵히 지켰고 보이지 않게 당신들의 번영을 축하해 주었어요. 그 때만 해도 당신들은 착했고, 이기심이라는 것을 몰랐어요. 그 때만 해도 당신들은 보는 것을 즐겼고 있는 그대로를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억만겁의 세월이 지나 당신들은 이상하게 변해 갔어요. 우리의 존재를, 우리가 당신들에게 주는 고마움을 잊고 살아가는 것 같아요. 이유없이 당신들의 손에 우리가 죽어갈 때 우리의 기분이 어떤지 아세요? 이유없이 당신들의 칼날에 동료들이 죽어갈 때 기분이 어떤지 아세요? 수없이 많은 지난 세월동안 당신들을 지켜준 우리를 왜 잊어가나요? 세상의 종말이 오는 그 순간까지도 우리는 당신들과 함께 하고 싶어했단 말이예요. 이해할 수 없는 당신들의 행동은 한 두가지가 아니예요. 당신들은 당신 동료들도 죽이잖아요. 동료들까지 죽음으로 모는 당신들이 우리를 생각해 줄 것이라는 저의 생각은 사치일까요? 이제 수억년 전의 약속을 깨야 할 때가 온 것 같아요. 우리의 거래는 이제 끝내야 할 것 같아요. 지금껏 살아오면서 당신들처럼 무서운 존재들을 처음 접하는 것 같아요. 특히 두 발로 뛰어다니는 당신들의 정체는 무엇인가요? 왜 그렇게 잔인하고 이기적인가요? 우리는 거동이 불편하지만 두 발로 뛰어다니는 당신들 쯤은 조용히 사라지게 할 수 있어요. 우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요. 당신들과 우리들이 처음 계약을 맺던 시절로 되돌아가요. 수억년 뒤에 만납시다. 이젠 다른 방향으로 진화해 주길 바래요.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구요? 웃기지 말아요. 당신들은 우리의 희생을 늘 번드레한 가식적인 말로 포장하는 걸 좋아하죠. 이젠 우리도 살아야 하겠어요. 더 많은 희생을 하기에는 우리가 너무 많이 줄었어요. "인류는 전멸할 것입니다. 세상의 종말이 왔습니다.........쿨럭, 쿨럭...... 해결방안은 없습....니..다...." 이건 뉴스가 아니라 지옥의 방송이었다. 세상은 아비규환이 되었고, 살아 움직이는 모든 것들은 죽어갔다. 식물들이 더 이상 광합성을 통해 산소를 내뱉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물처럼 호흡만 하였고 부족한 양분은 뿌리로 흡수하여 보충했다. 출처 웃대 - sklovemj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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