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끔 오던 길냥이가 새끼를 낳았는데
그 중 한 아이의 상태가 너무 안좋았어요
매일 눈꼽이 심해서 눈도 못뜨고
힘없이 누워있기만 하고..
그래서 매일매일 눈꼽 닦아주고
우리집 막내냥이가 먹던 분유 타서 먹이고..
그것도 잘 안 먹으려해서 손에다 찍어서 입에다 똑.똑. 흘려 넣어줬어요
그렇게 하다보니 어느새 애기가 눈도 초롱초롱해지고
뛰어다니며 놀기도 하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기뻤는데..이제 살만 좀 붙으면 되겠다 했는데...
어제 갑자기 사라졌어요..
늘 현관 앞에서만 붙어 있었는데
퇴근하고 가보니 없어요
그리고 그 근처가 온통 난장판이 되어 있었어요
우리집 근처에 살고 있는 길냥이들을 괴롭히는
뚱땡 길냥이가 있는데 혹시 그 아이가 또 아이들 괴롭히고
힘 없고 약한 그 애기를 해한 건 아닐까
너무 잔인한 장면만 상상이 되네요
매일 챙겨주면서 정들지 말아야지 되뇌이고
정들까봐 이름도 안지어줬는데
이 아이가 사라지고 나서야 노랑이라는 이름으로
이 아이를 걱정하고 있네요
어제 오늘 너무 심란하고 마음이 너무도 무거워요
잘못된 게 아니었음 좋겠지만
잘못된 거라면.. 무지개 다리를 건넌거라면
그 어린 게..아프지 않게 고통 없이 건넌거였음 좋겠어요
그리고 고양이별에서 행복하게 지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