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끝.
9분 33초 32 나왔네요.
중간중간 사진 찍다가 버벅거리거나 간장 잘못 꺼내놔서 양조간장 다시 찾아 헤매던 시간 빼면
실제 조리 시간은 대략 7~8분 정도일 것 같습니다.
아, 근데 너무 급해서 무슨 요리인지 말을 안 했는데
'시홍스챠오지단'이라는 중국 요리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옛날에 수지양이 '토달볶'이라는 이름으로 해피투게더 야간매점에서 소개하면서 유명해졌습니다.
(수지도 이 토달볶을 중국 출신인 미스에이 페이 양에게서 배웠다고 합니다.)
저는 보통 대림동 차이나타운 스타일(?)로 밥 위에 얹어 덮밥으로 만들어 먹지만
원래는 그냥 저것만 가지고도 충분히 아침 브런치나 야식이 됩니다.
맛을 표현하자면, 만들기 전에는 이게 대체 무슨 조합인가 영 믿음이 안 가는데
막상 만들어서 먹어 보면 가열한 토마토에서 나오는 감칠맛과 약간의 단 맛, 그리고 상큼함 맛이 달걀의 고소함과 조화를... 하여튼 진짜 맛있어요!
부드럽고 쉽게 물리지 않아서 어린이와 어른이 간식으로 만들어줘도 좋고
또 저게 은근 맥주 안주로 짱입니다....ㅋㅋㅋ
무엇보다도 최고 장점은 저 같은 요리고자도 뚝딱 할 정도로 쉽다는 것.
또 재료손질, 팬달구기, 요리, 플레이팅 다 합쳐도 10분이면 떡을 친다는 것.
근데 제가 정말 요리고자 맞는지 의심이 된다고요?
여기 다른 요리 인증샷이 있습니다.
어.... 이전에 만든 크림 스파게티였는데요,
집에 우유랑 양파밖에 없어서 주재료를 뭐 넣을까 하고 찾아보다가 닭가슴살 캔이 나오더라고요.
충격적인 비주얼에 감탄을 금치 못하던 지인들은 이 요리에 '난민보나라'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맛은..... 우유맛이고 소금맛이고 뭐고 아무 맛도 안 남. 진짜 무미(無味)
이랬던 저도 금방 뚝딱! 요리고자를 갱생시킨 놀라운 요리법!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냉장고에 재료가 있다면)지금 도전하세요!
차분한 상태에서 다시 정리하는 '시홍스챠오지단' 만들기
재료(1인분 기준) : 달걀 1~2개, 토마토 1개, 소금, 후추 약간, (매실청과 간장은 취향에 따라서)
1) 달걀은 풀어서 약간의 소금과 후추로 간해줍니다.
2) 토마토는 먹기 좋게 썹니다.
3) 기름을 두르고 달군 팬에 달걀을 볶습니다.
스크램블 에그처럼 젓가락으로 저으면서, 겉만 살짝 익힌다는 느낌으로 볶고 바로 빼 줍니다.
(어차피 나중에 다시 한 번 볶으므로 좀 덜 익어도 괜춘)
4) 물 1큰술~2큰술 정도를 팬에 넣고 토마토를 볶습니다.
만약 집에 매실청 같은 게 있다면 한 큰술 넣어 주면 개이득! 토마토 감칠맛이 더 살아납니다.
물엿을 쓰면 잘 탑니다. 꼭 매실청 없이 간을 해야겠다 싶으면 물엿 말고 설탕을 약간 넣어주세요.
5) 아까 3)에서 볶았던 달걀을 다시 투하합니다.
이때 추가로 간을 맞춰 주고 두 재료와 간이 잘 섞이게 볶아 주는데, 몇 번 실험해 본 결과 제 입맛엔 양조간장 1큰술이 딱 맞더라고요.
간장을 넣어 주니 단순히 간이 잡히는 것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맛 밸런스도 맞아들어가는 느낌?
달걀 색이 변하는 게 싫으면 간장 대신 소금을 쓰거나, 담백하게 드시는 분들은 그냥 간을 더 안 하셔도 상관 없음.
6) 그냥 먹어도 마이쪙! 밥이랑 곁들여도 마이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