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헤어지자 그래서 아무 반응없이 그냥 있었던건, 나도 지쳤기 때문이었고
그동안 헤어지자는 소리를 하도 많이 들어서 나름 마음의 준비(?)를 했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었는데
한 일주일 지나니까 어김없이 반동이 오네요.
하루종일 머리속에 그녀 생각밖에 나지 않고, 예전에 좋았던 것들 다 생각나고,
우리 집에 있는 그녀의 흔적들을 보며 '불과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이런 생각도 들고...
그런데 한편으로는
"다시 해 봐야 또 똑같은 일이 반복될 거고, 또 상처 받을거고, 그동안 당했던 것 처럼 또 내가 버려질거고..."
이런 생각 때문에 멈칫하기도 합니다.
제일 힘든건 이 두가지 마음이 공존하기 때문인거 같아요.
차라리 마음이 하나라면 그냥 그대로 행동하면 되는데
지금도 이 두가지 마음이 내 안에서 서로 싸우니까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힘들기만 하네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견뎌내야죠.
나에겐 그녀가 인생의 전부였지만, 그 사람은 아니었으니까요.
그렇다면 나도 그렇게 해야죠. 그게 순리니까요.
단지 지금 힘든 이 시기를 어떻게 이겨낼까가 좀 걱정되긴 합니다.
다음주에 후쿠오카 당일치기 여행이라도 다녀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