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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의 과거 연애가 신경 쓰입니다. 도와주세요.
게시물ID : gomin_14402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WViY
추천 : 0
조회수 : 698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05/26 21: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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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에 제가 몇 년간 짝사랑하던 남자와 사귀게 되었어요. 제가 자기를 좋아한다는 사실도 알고, 고백도 했는데 거절당했습니다. 그 후에도 좋아하는 마음을 버릴 수가 없어서 계속 좋아했습니다. 아마 티가 많이 났을 거에요. 눈치가 빠른 사람이고 저는 감정을 숨기는데 서툴러서.
 
그러다가 이런저런 일이 많았고 어떻게 사귀게 되었습니다. 뭘 해도 좋기만 하고 그저 내사람이라는 그거 하나로도 좋게만 느껴졌는데 요즘 들어 스스로 상처를 만드는 기분입니다.

얼마전 우연히 남자친구가 쓴 글을 보게 되었는데 저와 사귀기 전의 글이었지만 예전에 사귀었던 사람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이 느껴지는 글이었습니다.
그걸 보고나니 다른 글도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연애고민에 대한 글이 여럿 있더군요.

전부 보고나니 전에 사귀었던 사람을 이렇게나 사랑했구나 하는 생각과 이렇게 사랑했는데 정말로 다 잊은 게 맞는 걸까, 계속 그녀를 그리워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괴로웠습니다.
한동안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오늘 갑자기 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아, 정말로 원하던 사람들과는 잘 되지 못해서 손만 뻗으면 가질 수 있는 쉬운 사람을 선택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요.

지금은 제게 예쁘다고 해주지만 사귀기 전엔 사귀기 바로 직전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예쁘다고 칭찬해주지 않았는데 글 속의 여자는 너무 예쁘다고 표현해놓았더라고요. 심지어 그 절절한 그리움의 대상도 아닌 다른 여자였는데도요.

또 여태 싫다고 하다가 저와 사귀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너무 궁금해서 물어봤던 적이 있는데 대답하지 않으려고 하는 남자친구를 다그쳐서 직전에 사귀었던 여자가 상처를 심하게 줘서 그 당시 자길 제일 좋아해주던 저를 만나보려고 생각했던 거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물론 덧붙여서 그때는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정말 저를 좋아하고 사랑하고 있다고도 이야기했지만요.

그래도 이런 생각이 한번 떠오르고 나니 그냥 남자친구가 원하는, 남자친구가 자기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는 여자(=멋진 여자)들과 잘 되지 못해서 저(=자기보다 낫지도 않고 자기 기준에선 예쁘지도 않지만 자신을 멋지게 만들어주는)와 만나는 것 같이 느껴져서 너무 힘듭니다.

이런 생각 나쁘다는 것은 알지만, 자꾸만 생각하게 되고 자신감 없어지네요.
남자친구를 정말 사랑하는데 남자친구의 과거 연애가 너무 신경 쓰입니다.
자꾸 잊지 못한 것은 아닐까, 원하던 멋진 사람과 잘 되지 못해서 나는 그저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마지막 대안이 아니었던걸까.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괴롭습니다.

남자친구와 헤어지라는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남자가 아깝다는 말도 하지 말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더는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있도록 따스한 말씀과 앞으로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지에 대한 충고 정도만 부탁드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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