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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이 타고 있습니다(뒷북을 걱정하면서도 올리는 심정이란~!)
게시물ID : lovestory_144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부록
추천 : 30
조회수 : 728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04/09/10 16:04:56

그날도 통근 버스를 타기 위해 이른 새벽 집을 나섰습니다.

평소 같으면 도착하고도 남았을 시간인데, 통근 버스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음은 초조해졌습니다.

'사고가 났나?'

애써 안 좋은 생각을 지우려 하는데 저 만치에서 통근 버스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버스는 정류장에 서 있는 나와 또 다른 직원 한 명을 보지 못했는지.

그냥 우리 앞을 쌩 하고 지나치는 거였습니다.

저와 그 직원은 그냥 버스의 뒤꽁무니만 멍하니 바라보았습니다.

"저 버스, 통근 버스 아닙니까?"

"그런 것 같은데 그냥 가버리네요."

직원의 물음에 저 역시 황당해하며 대답했지요.

사태를 수습하지 못한 채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잇는 우리 앞에 갑자기 택시가 섰습니다.

그러더니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기사 아저씨께서 창문을 여시고는 우리에게 물었습니다.

"저, 방금 지나간 버스가 회사 통근 버스 아닌가요?"

"예?! 맞는데요…."

우리의 대답이 떨어지기 무섭게 기사 아저씨는 우리에게 얼른 타라고 손짓했습니다.

얼떨결에 영문도 모른 채 택시에 올랐습니다.

"다음 정차 지점까지 버스를 쫓아갑시다."

우리가 타자 마자 기사 아저씨께서는 이렇게 말하시며 속력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1분쯤 지났을까요. 정신이 들며 '내가 이 택시에 왜 올라 있지?'를 시작으로 의문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이 택시는 왜 통근 버스가 가자마자 우리에게 접근했을까?'

'왜, 우리에게 타라고 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습니다.

그래서 막 내려 달라고 말하려는데 기사 아져씨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사실, 통근 버스 안에는 우리 아들이 타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듣고는 우리 회사 직원인 아들에게 무언가를 전달해 주려는 것인가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들이 바로 통근 버스 운전기사예요.

오늘이 버스 운행 첫날이라 혹시나 해서 뒤따라 왔는데… 아니나다를까 두 분을 못 보고 그냥 지나쳐 버렸네요.

이거 미안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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